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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역사상 첫 대통령 전용기 복원 프로젝트 진행중

미국 대통령이 탑승하는 비행기는 미국 공군으로부터 에어포스원이라는 콜사인으로 불린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이 콜사인으로 불린 비행기 콜럼바인 II(Columbine II)를 낡고 고철 같은 상태에서 완전한 상태로 복원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미 수천 km 비행이 가능한 상태까지 복구됐다.

미국 첫 에어포스원인 콜럼바인 II는 1948년 제작된 록히드 컨스텔레이션을 개조한 특별기로 1953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정부 시절에 제작됐다. 콜럼바인이라는 이름은 대통령 부인 출신지인 콜로라도 주 주화에서 따온 것으로 기체에는 콜럼바인(Columbine)이라는 문자와 파란 꽃 마크가 그려져 있었다.

콜럼바인 II는 전장 30m, 날개 폭 40m짜리 4발 프로펠러기로 수용 인원은 16명 정도였으며 항상 승무원 5명이 운항했고 광택이 나는 알루미늄 패널 수천 장으로 덮여 있었다. 내부 장식도 특별해서 마호가니 재질 큰 책상과 미드센츄리 스타일 가죽 소파, 특주 버킷시트 등이 배치되어 있어 대통령과 스태프가 기내에서 편안하게 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콜럼바인 II는 현대적인 대통령 외교 방식을 확립한 비행기로 미국 항공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14년 항공기 정비 회사인 다이내믹 에이비에이션 칼 슈톨츠푸스 CEO가 애리조나 주 한 지방 공항에서 방치된 채 야외에 놓여있던 콜럼바인 II를 발견했다. 항공사 마니아였던 슈톨츠푸스 CEO는 공항에서 읽은 신문 기사를 통해 콜럼바인 II 존재를 알게 된 이후 계속해서 그 소재를 추적하고 있었다.

발견 당시 콜럼바인 II는 알루미늄 패널이 완전히 산화되어 있었고 엔진 호스와 개스킷은 부식되어 가루가 되어 있었으며 기체 내부에는 쥐와 새가 서식하고 있었다고 한다. 소유자는 있었지만 유지가 불가능해 방치되어 있었고 고철로 처리될 예정이었던 걸 슈톨츠푸스 CEO가 150만 달러에 구입했다.

슈톨츠푸스 CEO는 회사 수석 정비사인 브라이언 미클로스를 필두로 하는 수리팀을 결성해 2015년부터 복원 작업을 시작했다. 복원 작업에는 모든 엔진 분해와 조립, 전기 배선 교체, 기체 전체 고무 호스와 개스킷 교체, 착륙 장치 교체 등 방대한 작업이 필요했고 비행 가능한 상태가 되기까지 8,000시간이나 걸렸다고 한다.

이런 노력 결과로 2016년에 콜럼바인 II는 3,200km 이상 거리를 비행하는데 성공해 애리조나 주에서 버지니아 주에 있는 다이내믹 에이비에이션 본사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슈톨츠푸스 CEO는 이후 참고 사진과 설계도 등을 수집해 새로운 부품을 제작하거나 개조함으로써 원래의 외관을 재현했다. 알루미늄 패널은 특수 화학 약품으로 광택을 냈고 외장 아트와 문자는 당시 도료 재고를 구해 복원했다고 한다. 또 내부 장식을 모두 해체해 부패한 목재 패널을 교체하고 낡은 전기 배선을 최신 것으로 교체했다. 조종석 계기도 새것으로 교체됐고 엔진에도 최신 센서가 장착됐다.

지금도 내부 복원 작업은 계속되고 있으며 원본에 충실한 가구와 비품 제작이 진행되고 있다. 슈톨츠푸스 CEO에 따르면 완성까지 추가로 3년이라는 시간과 1,200만 달러 비용이 필요하다고 한다.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콜럼바인 II는 미국 역사와 가치관을 상징하는 존재로서 항공쇼 등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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