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가 운영하는 게임 판매 플랫폼 에픽게임즈스토어(Epic Games Store) 모바일 버전이 안드로이드와 iOS용으로 출시되어 2020년 8월 이후 4년 만에 포트나이트 모바일 버전이 배포됐다. 다만 iOS 버전은 EU 지역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등을 출시한 에픽게임즈는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가 제3자 앱에 대해 매출 15~30%를 수수료로 징수하는 관행에 반발해 2020년 8월 포트나이트 모바일 앱 버전에서 앱 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결제하는 방법을 구현했다. 하지만 이게 규약 위반이라는 이유로 애플과 구글 모두 각 앱 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를 삭제했다. 이에 에픽게임즈는 구글과 애플을 독점금지법 위반으로 제소했다.
이 법정 다툼은 3년간 지속됐고 2023년 12월 캘리포니아 연방 지방 법원은 에픽게임즈 측 주장을 인정해 구글이 앱 스토어를 통해 반경쟁적 시장을 형성했다는 판결을 내렸다.
한편 애플과의 소송에서는 2023년 4월 항소심에서 앱스토어에서 외부 결제 시스템으로의 링크를 금지해서는 안 된다는 판결이 내려졌지만 10개 청구 중 9개에서 애플 측 주장이 인정됐다. 이에 불복한 에픽게임즈는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대법원이 에픽게임즈 신청을 기각해 항소심 판결이 확정됐다.
하지만 EU에서는 디지털 시장법이 시행되어 애플이 제3자 대체 앱 스토어 지원을 인정하게 됐다. 따라서 EU 지역에 한정되긴 하지만 에픽게임즈는 앱스토어와는 별도로 자체 앱 스토어를 운영해 앱을 배포할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애플은 iOS 버전 에픽게임즈스토어에 대해 에픽게임즈 신청을 여러 차례 거부했다. 하지만 에픽게임즈가 유럽 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신청을 수락했다고 보도됐다.
이런 과정 끝에 에픽게임즈는 마침내 안드로이드와 iOS 양쪽에서 모바일 버전 에픽게임즈스토어를 배포할 수 있게 됐다. 모바일 버전 에픽게임즈스토어 앱은 안드로이드 버전이 전 세계에서, iOS 버전이 EU 지역에 한정해 다운로드할 수 있다.
에픽게임즈는 에픽게임즈스토어를 다운로드하려면 많은 단계를 따라야 하지만 이는 경쟁 앱 스토어나 앱을 다운로드하기 어렵게 하기 위해 애플과 구글이 의도적으로 설계한 것이라며 에픽게임즈스토어 설치 방법을 동영상으로 공개했다.
현재 모바일 버전 에픽게임즈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건 포트나이트, 폴가이즈, 로켓리그 사이드와이프 3개 타이틀뿐이지만 향후에는 제3자 제작 게임 앱도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 이들 3개 게임은 에픽게임즈스토어 뿐 아니라 다른 제3자 제작 앱 스토어에서도 배포된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CEO는 조류가 바뀌고 있으며 모바일 생태계가 마침내 경쟁에 개방되고 있다면서 에픽게임즈스토어를 출시하고 EU iOS 사용자에게 자사 게임을 제공할 수 있게 해준 유럽 위원회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이로 인해 현재 유럽 iOS 사용자와 전 세계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PC나 맥과 같은 개방형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자사 스토어와 게임에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는 개발자와 소비자에게 큰 진전이며 경쟁 제품과 선택의 폭 확대로 인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