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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는 의외로 고속 주행‧공중 부유를 하고 있다?

런던 대학 왕립 수의학부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지구상에서 5번째로 체중이 무거운 하마는 놀랍게도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공중에 뜰 수 있다고 한다. 하마는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르고 유연할지도 모른다.

하마 32마리가 달리는 모습을 촬영하고 169종류 보폭 영상을 분석한 결과 발 4개가 모두 지면에서 떨어지는 갤럽 주법은 관찰되지 않았지만 평보와 속보의 중간인 트롯 주법은 확인됐다고 한다.

트롯은 발이 대각선으로 짝을 이뤄 지면을 치는 패턴. 따라서 트롯으로 달리는 동안 짧은 공중 비행 단계가 생기며 최고 속도에서는 보폭 15%에서 하마가 완전히 공중에 떠 있다고 보고됐다. 하마가 공중에 있는 시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보고된 적이 없었다.

연구자에 따르면 하마의 트롯에 대한 경향은 대형 육상 포유류에게는 드문 패턴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코뿔소나 기린은 속도에 따라 다른 보행 패턴을 사용한다. 다만 이게 항상 희귀한 건 아닐 수 있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예를 들어 목이 긴 공룡은 하마와 다소 비슷한 걸음걸이를 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

하마는 하루 대부분을 물속에서 보내고 해질 무렵에는 육지로 올라와 어둠 속에서 80kg에 이르는 풀을 먹는다고 한다. 연구자는 하마가 수생 동물이며, 때론 공격적이기 때문에 연구하기가 까다롭다고 말한다. 하마는 육지에서 보내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고 야간에 활동하며 동기를 부여하기 어렵고 반대로 동기를 부여하면 매우 위험하며 사육 상태에서는 거의 훈련되지 않는다는 것. 야생에서는 이런 하마에 접근하기 위해 온갖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운 좋게 빠르게 달리는 하마의 희귀한 영상을 촬영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

연구팀은 또 이 연구가 상당히 틈새 연구라는 걸 인정한다. 하지만 이 연구는 체중이 무거운 동물이 육상에서 어떻게 운동 능력에 큰 제약을 받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반드시 해야 할 연구였다는 설명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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