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소프트뱅크, 英 AI 칩 제조사 그래프코어 인수

소프트뱅크가 7월 11일 영국 AI 칩 제조업체인 그래프코어(Graphcore)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이나 인수 금액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2016년 영국 브리스톨에서 설립된 그래프코어는 AI 용도에 특화된 프로세서인 IPU(Intelligence Processing Unit)를 개발하고 있으며 AI 시장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엔비디아 경쟁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2020년 후반 기업 가치가 27억 7,000만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경쟁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그래프코어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클라우드 계약이 종료되고 영국 정부가 추진한 엑사스케일 컴퓨터 개발 계획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계속됐다. 또 2023년 발표된 보고서에서는 수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직원 수를 5분의 1인 494명으로 줄였으며 노르웨이와 우리나라, 일본에서의 사업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그래프코어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나이젤 툰은 자사는 처음에 사업 성공을 위한 자금 조달에 성공했지만 이 분야 다른 주요 기업들에 비하면 사용할 수 있는 자본이 적다며 500명으로 수만 명이 일하는 기업과 경쟁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런 그래프코어에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게 소프트뱅크다. 이전부터 소프트뱅크 그룹 창업자인 손정의 회장이 엔비디아에 대항할 AI 반도체 벤처를 설립하기 위해 최대 1,000억 달러 자금 투입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으며 그 일환으로 그래프코어 인수 계획이 보도됐다.

이후 협상 장기화와 규제 당국 승인 등을 거쳐 7월 11일 소프트뱅크는 그래프코어를 정식 인수했다. 툰 CEO는 이는 팀과 진정으로 혁신적인 AI 기술을 대규모로 구축하려는 소프트뱅크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며 AI 컴퓨팅에 대한 수요는 막대하며 최근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좋면서 AI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효율성, 회복력, 계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이번 인수로 소프트뱅크에 AI 기술의 전망을 재정의할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인 그래프코어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인베스트먼트 관게자는 차세대 반도체와 컴퓨팅 시스템은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에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그래프코어와 협력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툰 CEO는 소프트뱅크와 거래의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구체적인 계약 내용이나 인수 금액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