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배터리 교체를 쉽게 하기 위해 2024년 출시 예정인 아이폰 16부터 ‘전기유도 접착제 탈착(electrically induced adhesive debonding technology)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EU는 스마트폰 제조업체에게 2025년까지 사용자가 쉽게 구할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해 스마트폰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도록 할 걸 의무화하는 새로운 규제를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이 새로운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전기유도 접착제 탈착 기술 채택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 현재 아이폰 배터리는 본체에 접착테이프를 사용해 고정되어 있다. 따라서 배터리 교체가 상당히 어려워 핀셋으로 접착테이프를 떼어내야 하지만 작업 중 테이프가 손상된 경우에는 접착테이프를 제거하기 위해 가열하거나 용제를 사용해야 할 필요가 생긴다. 또 배터리를 교체하면 새 배터리를 안전하게 장착하기 위해 전용 트레이와 기계도 필요하다고 한다.
반면 애플이 도입을 예정하고 있는 전기유도 접착제 탈착 기술은 알루미늄 호일이 아닌 금속으로 배터리를 감싸 작은 전기 충격을 가하는 것만으로 배터리를 본체에서 분리할 수 있게 하는 기술. 정보 제공자에 따르면 배터리를 교체할 때 아이폰 디스플레이를 분리해야 한다는 점은 기존과 같지만 배터리 교체라는 작업에만 초점을 맞추면 작업이 훨씬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접착 테이프 제조업체인 테사(tesa)가 전기유도 접착제 탈착 기술 일종으로 온디맨드 탈착 솔루션을 개발하기도 했다.
2024년 출시되는 아이폰 시리즈 한 모델에서 전기유도 접착제 탈착 기술이 채택되고 2025년에 출시되는 아이폰 17 시리즈에서는 모든 모델이 전기유도 접착제 탈착 기술을 채택할 것이라고 보도되고 있다. 한편 애플은 전기유도 접착제 탈착 기술을 채택하더라도 절차 복잡성과 잠재적 위험을 고려해 배터리 교체에는 전문가 지원 요청을 사용자에게 권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500번 완전 충전 후 배터리 용량이 최대 시 83%를 유지하고 1,000번 완전 충전 후 배터리 용량이 최대 시 80%를 유지하는 등 자사 기기가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배터리 교체를 의무화하는 EU 새 법을 면제받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아이폰 15는 1,000번 충방전 기준은 충족하지만 500번 충방전 시 기준은 충족하지 않는다.
한편 애플이 아이폰 16으로 EU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모색을 계속하고 있다는 건 과거에도 보도된 바 있다. 애플 관련 유출 정보로 유명한 분석가 밍치궈는 애플이 아이폰 16 프로 맥스 배터리 케이스를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 교체를 더 쉽게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애플은 아이폰 방수성과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정교한 설계를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아이폰은 수리가 어려운 기기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수리할 권리를 지키기 위한 규제가 가속화되고 있어 이에 따라 애플은 아이폰 설계 변경을 강요받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