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AI가 설계하고 3D프린터로 출력한 로켓 엔진

두바이에 본사를 둔 AI 엔지니어링 기업 LEAP 71이 대규모 전산공학 모델(Noyron)로 설계하고 3D 프린터로 출력한 액체 연료 로켓 엔진 연소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LEAP 71은 지금까지 전산공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통해 공학을 근본적으로 발전시키는 걸 목표로 해왔다. 그 일환으로 LEAP 71은 열 모델 등 물리학과 제조 프로세스에 관한 규칙, 관련 데이터와 전문 지식을 학습한 대규모 전산공학 모델인 노이론(Noyron)을 개발했다. 노이론은 기계적 움직임이나 열 거동, 기타 성능 매개변수를 포함한 물리적 상호작용을 추론하고 기계류를 설계할 수 있다. LEAP 71은 노이론이 설계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일 대형 금속 3D 프린팅 기업인 AMCM과 공동으로 EOS M 290을 사용해 구리 재질 추진기를 제조했다. LEAP 71에 따르면 노이론이 추진기 설계도를 생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5분이었으며 단 2주 만에 최종 사양 결정부터 제조까지의 절차가 완료됐다고 한다.

이번에 제작된 추진기는 추력이 5kN인 비교적 소형 궤도 로켓 최종 단계에서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연료로는 스페이스X의 팔콘 9 등 고급 로켓 시스템에서 사용되는 액체 산소(LOX)와 케로신이 사용됐다.

추진기에는 온도와 압력을 측정하기 위한 다수 포트가 장착되어 있어 실험에서 얻은 정보를 노이론에 학습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연소 시험은 6월 14일 영국 웨스트콧에 본사를 둔 에어본엔지니어링(Airborne Engineering) 시험장에서 실시됐다. 3.5초간 예비 실험 후 12초에 걸친 장시간 연소 실험이 진행됐다.

실험 결과 엔진은 기대대로 작동해 정상 상태를 달성했다. 이후 엔진은 셰필드 대학에서 분해되어 세밀한 검사를 받았으며 연소 시험으로 인한 손상이 없음이 확인됐다.

LEAP 71 측은 자사는 전산공학이라는 새로운 분야 최전선에 있다며 여기서는 인간 수작업 없이 고도의 기계를 설계하는 게 가능하며 이 패러다임으로 실제 세계 객체에서 혁신을 크게 가속화할 수 있다며 이번에 연소 시험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이런 접근 방식이 올바르게 기능하고 있다는 걸 입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