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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화성 탐사선이 남긴 ‘마지막 파노라마 사진’

지난 2월 기능 정지를 선언한 화성 탐사선 오퍼튜니티(Opportunity)는 이미 잠들었지만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수집한 데이터와 촬영한 RAW 이미지는 그대로 남았다. 나사가 이런 이미지를 이용해 멋진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 공개했다.

오퍼튜니티는 지난 2004년 화성 탐서 로버 계획 일환으로 스피릿과 함께 화성에 도착했다. 이후 15년 가까운 세월 동안 45km를 주파하면서 활동을 계속 해왔다. 하지만 2018년 화성 전체를 가려 버린 모래폭풍에 묻히면서 배터리가 소진됐고 결국 멈춰버리게 됐다. 그렇지만 임무 기간 중 이 탐사선은 수많은 발견을 이끌어내 한때 화성에 물이 있었다는 증거를 발견하기도 했다.

오퍼튜니티는 파노라마 카메라(Pancam)를 이용해 지난해 5월 13일부터 6월 10일까지 354장 사진을 찍었고 이를 통해 화성의 특징인 붉은 바위와 분화구 등을 볼 수 있게 됐다. 나사는 또 3D 안경을 통해 볼 수 있는 3D 버전 파노라마 사진도 함께 만들었다. 물론 오퍼튜니티가 만든 원시 데이터는 모두 흑백이다. 파노라마 카메라가 빛을 단일 파장 혹은 색상으로 표시하기 위한 필터만 탑재했기 때문에 1가지 색으로 흑백 사진만 촬영할 수 있기 때문. 이런 이미지는 필터가 3가지 파장을 뺀 모든 빛을 차단한다. 다만 이를 디스플레이가 표시하는 RGB 채널로 바꿔 통합하면 실제로 화성이 어떤 색상으로 이뤄져 있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게 된다.

어쨌든 이번 파노라마 사진은 화성이 인류가 이주하려면 꽤 험한 곳이라는 말해주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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