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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2대도” 온라인 상태 완전 복귀한 보이저1호

1977년 발사된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무인 우주 탐사선 보이저 1호는 2023년 11월 갑자기 해독 불가능한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기 시작했다. 이후 고장 원인이 밝혀지고 조정 작업을 거쳐 과학 데이터 전송이라는 본래 임무를 재개하는 데 성공했다. 재개 초기에는 과학 기기 4대 중 2대에서만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지만 6월 나머지 기기 2대도 다시 작동해 지구 통제센터와 통신을 재개했다고 보고됐다.

1977년 발사된 무인 우주 탐사선 보이저 1호는 현재 지구로부터 24억km 떨어진 지점에 도달해 있다. 46년 전 임무 개시 이후 나사는 계속 보이저 1호를 추적해왔지만 2023년 11월경부터 보이저 1호가 해독 불가능한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고 있었다.

해독 불가능한 데이터는 주로 측정값이나 탐사선 작동 상황을 보고하는 데이터로, 그 결과 보이저 1호가 현재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게 됐다. 원인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 나사는 지난 4월 보이저 1호 관측 데이터나 작동 상황을 패키징하는 플라이트 데이터 서브시스템(FDS) 중 하나에 고장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이후 나사는 고장난 FDS에서 사용되는 코드를 섹션별로 분할하고 다른 FDS에 저장하라는 신호를 보이저 1호에 보내 해독 가능한 신호를 수신하는 데 성공했다.

나사는 2024년 5월 22일 보이저 1호에 탑재된 신호 송신 장치 4대 중 2대에서 정상적으로 과학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정상 과학 데이터 전송이 재개된 것은 플라즈마파 서브시스템과 자력계 기기였고 우주선 서브시스템과 저에너지 하전입자 기기는 올바른 신호를 보내지 못했다며 나머지 기기 2대에서도 정상 과학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도록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사는 6월 14일 우주선 서브시스템과 저에너지 하전입자 기기를 포함한 모든 과학 기기가 정상적으로 과학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이에 따라 보이저 1호 주요 임무인 성간 공간에 관한 정보 수집이 다시 수행 가능해졌다.

한편 나사는 이번 일련의 문제를 정리하기 위해 추가로 작은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구체적으로는 보이저 1호에 탑재된 컴퓨터 3대에서 계시 소프트웨어를 재동기화해 적절한 타이밍으로 명령을 실행할 수 있게 한다. 또 매년 2회 지구로 전송되는 플라즈마파 서브시스템 데이터를 기록하는 디지털 테이프 레코더 유지 보수도 실시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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