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기에 할당된 IMEI란 뭘까

휴대전화 같은 모바일 단말기에는 국제이동단말기식별번호(International Mobile Equipment Identity: IMEI)라고 불리는 식별번호가 설정되어 있다. IMEI를 통해 기기를 고유하게 식별할 수 있어 다양한 서비스를 받거나 도난을 방지할 수 있다.

IMEI는 휴대전화를 고유하게 식별하기 위한 15자리 숫자다. 1990년대 휴대전화가 등장했을 당시 고가 휴대전화 도난과 불법 사용 사례를 예상해 유럽에서 휴대전화 단말기에 유일하게 관리 가능한 코드 설정을 의무화했다. 휴대전화 제조사와 통신사 협회인 GSM협회가 IMEI 규격을 개발했다.

2000년 이후로 IMEI는 GSM협회에 의해 할당과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IMEI는 도난 방지 뿐 아니라 기기 추적,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IMEI는 다음 정보로 구성된다. 먼저 발행기관. IMEI 첫 2자리는 발행기관을 나타내며 GSM협회가 승인한 기관 ID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제조되고 승인된 휴대전화는 86이다. 아이폰, 구글 픽셀 등 다양한 국가에서 제조된 기기는 35가 설정된다.

다음은 단말기 할당 코드(TAC). 다음 6자리는 기기 종류를 특정하는 TAC(Type Allocation Code)다. TAC는 GSM협회가 관리하는 번호로 제조사 재고/품질 관리, 통신사 네트워크 기기 종류 파악 등에 사용된다. GSM협회에 따르면 대량 기기 생산에도 불구하고 TAC 수는 크게 늘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기기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모델 수는 증가하지 않았다는 걸 의미한다. 동일 모델 IoT 기기는 수백만 대 생산되기 때문에 한 모델에 여러 TAC이 할당되기도 한다.

3번째는 시리얼 코드. TAC 뒤 6자리는 시리얼 코드로 동일 모델 내에서 특정 기기를 식별하는 유일한 번호다. 이 시리얼 코드를 통해 제조사는 개별 단말기를 추적해 품질 관리, 보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통신사는 문제 해결을 위해 기기를 특정할 수 있다. 또 기기 분실/도난 시 시리얼 코드로 특정해 네트워크 접근을 차단할 수 있어 불법 사용을 막는다.

4번째는 체크디지트(check digit). IMEI 마지막 1자리는 앞 14자리를 검증하는 체크디지트다. IMEI 체크디지트는 루한(Luhn) 알고리즘으로 계산되며 기기가 모바일 네트워크에 접속할 때 네트워크가 이를 사용해 앞 14자리를 검증한다. 계산 결과와 체크디지트가 불일치하면 IMEI가 무효화되어 기기 네트워크 접근이 차단된다.

IMEI는 유일한 번호이기에 기기 위치나 사용 정보를 추적할 수 있다. 이는 범죄 수사에 도움이 되지만 프라이버시 침해 가능성도 있다. 또 기술적으로 IMEI를 변조하거나 위조할 수 있다. 더불어 제조사가 대량 기기에 동일 IMEI를 할당하는 등 부적절한 할당 사례도 있다.

IMEI는 기본적으로 GSM협회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하지만 일부 국가나 지역은 다른 규격과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변조나 위조에 대한 법적 규제가 미흡한 지역도 있다.

GSM협회를 비롯한 업계 단체는 IMEI 사용과 관리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며 각국 정부도 IMEI 불법 사용 방지를 위한 법률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IMEI는 현대 휴대전화에 필수적이므로 문제점을 해결해 보다 신뢰성 있는 식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모바일 산업 건전한 발전에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