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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독자 게임 앱스토어 7월 오픈한다

오랫동안 소문이 돌았던 마이크로소프트 독자 모바일 게임 스토어가 오는 7월에 문을 열 예정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브랜드인 엑스박스 사라 본드 사장이 세부 사항을 발표했는데 모바일 게임 사용자는 곧 애플 앱스토어, 구글 구글플레이를 대신할 새로운 선택지를 갖게 된다.

2022년 10월 영국 공정거래청에 제출된 문서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자 모바일 게임 앱스토어 개설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2023년 3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게이밍 부사장인 필 스펜서도 독자 모바일 게임 앱스토어를 개설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더 나아가 2023년 12월에는 모바일 게임 앱스토어 개설이 몇 년 안에 일어날 일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본드 사장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계획 중인 독자 모바일 게임 앱스토어는 브라우저 기반이 될 것이며 처음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독자 타이틀이 배포되고 이후에 서드파티에게도 스토어가 개방될 예정. 본드 사장은 이 모바일 게임 앱스토어에서 오리지널 타이틀 게임 내 아이템이 할인 가격에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본드 사장은 모바일 게임 앱스토어가 앱이 아닌 브라우저 상에서 실행될 것이라고 알렸는데 그 이유는 모든 기기, 모든 국가에서 액세스할 수 있고, 폐쇄된 생태계 스토어 정책에 의존하지 않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본드 사장은 또 단일 생태계에 고정되는 대신 자신, 라이브러리, 아이덴티티, 보상이 함께 이동할 수 있는, 진정 기기를 초월한 스토어를 구축할 기회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유한 히트작 마인크래프트도 이 모바일 게임 앱스토어에서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됐다.

이 발표에 대해 엑스박스 담당자는 웹 기반 스토어는 게임에 뿌리를 둔 신뢰할 만한 앱스토어를 구축하려는 노력의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계획 중인 모바일 게임 앱스토어명은 공개되지 않았고 EU 지역 외 다른 지역에서의 이용 가능 여부 등에 대해서도 언급되지 않았다.

애플과 구글은 오랫동안 모바일 게임 시장을 독점해왔고 게임 개발사로부터 매출 30%를 수수료로 징수해왔다. 하지만 2024년 유럽에서 시행된 디지털시장법(DMA)으로 인해 제3자 앱스토어를 인정하지 않던 애플도 마침내 대체 앱스토어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앱 개발자는 애플과 구글의 수수료를 일부 회피할 수 있게 됐다.

이미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게임즈가 2024년 후반 독자 앱스토어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에픽게임즈 모바일 게임 앱스토어 수수료율은 PC 게임스토어 에픽게임즈스토어와 동일한 12%가 될 것이지만 여기에 코어 기술 수수료가 더해져 앱스토어 등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 가격에 앱이나 게임 내 아이템을 판매할 수 있을지는 명확하지 않는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2023년 10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완료했는데 이를 통해 2012년 출시 이후 50억 회 이상 설치되어 200억 달러 이상 수익을 냈던 캔디크러시 등 모바일 게임 앱을 자회사로 거느리게 됐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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