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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1잔, 구강 내 코로나균 99.9% 감소시킨다”

코로나19가 2023년 5월 5종 감염병으로 전환된 뒤 1년이 지나가고 있다. 일상에서 코로나19를 의식할 기회는 줄었지만 브레인 포그나 롱코비드 같은 후유증에 관한 연구 결과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어 코로나19 예방이 여전히 중요하다. 일상적으로 마시는 차에 대한 효과에 주목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홍차와 녹차에는 타액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를 99.9%까지 불활성화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조지아대 식품안전센터 연구팀은 차가 여러 문화권에서 호흡기 질환 치료에 유용하게 사용되어 온 역사에 착안해 차가 구강 내 점막에 감염된 SARS-CoV-2에도 효과가 있는지 그리고 가장 효과적인 차 종류가 뭔지 확인하기 위해 시판 찻잎을 사용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감염병 대책으로는 구하기 쉽고 준비도 간편하며 가족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게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연구팀은 먼저 시판되는 24종류 차 추출물을 SARS-CoV-2가 포함된 물과 섞어 바이러스 감염성이 낮아지는지 조사했다. 이어 일정 수준 이상 효과를 보인 홍차, 녹차, 민트차, 유칼립투스 민트차, 라즈베리 생강차 5종에 대해 추가 실험을 수행했다.

실험에선 티백 1개를 컵에 10분간 담가 마실 수 있는 농도로 차를 만들었다. 이때 차에는 우유나 설탕을 전혀 넣지 않은 스트레이트 차를 사용했다.

SARS-CoV-2가 포함된 타액과 차를 섞었을 때 5종류 차 모두 10초 이내에 96% 이상 바이러스를 불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효과가 높았던 건 홍차로 감소율이 99.9%에 달했다고 한다.

또 차를 마시기 싫은 시간대에 구강청정제로 사용하는 걸 가정하고 4배 농도 추출물로 같은 실험을 해봤을 때에도 5종류 모두 바이러스를 99.9%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차에는 주로 카테킨 형태로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이 포함되어 있으며 추출물에 포함된 폴리페놀 농도와 바이러스 감소율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었던 반면 차 pH는 관련이 없었다고 한다.

이번 실험은 차를 마시거나 입에 머금는 것을 재현한 것에 불과하며 피실험자에게 차를 섭취시킨 임상 시험은 아니다. 따라서 연구팀은 효과를 확인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차가 치료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구강이나 인후 내 SARS-CoV-2를 불활성화할 수 있다면 바이러스가 하부 호흡기로 침입하는 걸 방지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번 발견은 중요하다며 바이러스는 코에서도 증식하고 양성 반응이 나왔을 때에는 이미 폐에 도달한 경우도 있으므로 아직 차를 치료법으로 제안할 수는 없지만 차는 환자와 가족이 일상에 쉽게 도입할 수 있는 추가 개입 수단이 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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