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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中 상하이에 칩 장비 연구개발센터 건설중?

화웨이가 중국 상하이시에 대규모 반도체 장비 연구개발 센터를 건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연구개발 센터에선 최첨단 칩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리소그래피 장비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화웨이는 건축 중인 연구개발 센터에서 리소그래피 장비 개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리소그래피 장비는 실리콘 웨이퍼에 회로 패턴을 새기는 장비로 첨단 칩을 생산하는 데 필수적이다. 리소그래피 장비 생산은 네덜란드 ASML, 일본의 니콘과 캐논이 독점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차세대 반도체에 필요한 EUV 리소그래피 장비 생산은 ASML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에 리소그래피 장비 판매를 막도록 ASML 등 제조업체에 압력을 넣고 있어 중국 기업 화웨이는 정식 경로로 최첨단 리소그래피 장비를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 따라서 화웨이는 자체적으로 리소그래피 장비 개발에 나서고 있다.

리소그래피 장비 개발에는 막대한 예산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력이 필요하다. 화웨이 2023년 연구개발비는 역대 최고인 1,647억 위안으로 이는 화웨이 총수익 23.4%에 해당한다. 총수익 4분의 1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는 건 화웨이가 기술 혁신에 특히 주력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또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 연구개발 센터 직원 급여로 현지 칩 제조업체와 비교해 2배 높은 액수를 제시하고 있으며 TSMC, ASML, 인텔, 마이크론 등에서 근무했던 베테랑 엔지니어를 모집하고 있어 화웨이가 인건비를 아끼지 않고 경험 많은 베테랑 엔지니어를 고용하려 한다는 걸 보여준다.

하지만 풍부한 인력을 모아도 근무 환경은 상당히 가혹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선 996이라 불리는 가혹한 근무 체계가 일상화되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화웨이에선 더 가혹한 007이 당연시되고 있다고 한다. 996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를 뜻한다면 007은 0시부터 다음 날 0시까지, 주 7일 근무를 의미한다. 화웨이 전 엔지니어에 따르면 대부분이 계약 갱신까지 버티지 못하고 퇴사한다고 하니 화웨이 연구개발 센터 역시 가혹한 근무 환경일 가능성이 시사된다.

한편 화웨이가 건설 중인 연구개발 센터에는 화웨이 칩 개발 센터와 화웨이 계열사인 파운드리 기업 하이실리콘(HiSilicon) 본사가 함께 입주할 예정. 상하이시 당국은 상하이시에 위치한 이 화웨이 연구개발 거점에 대한 투자액은 120억 위안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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