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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배상금 지불 동의한 닌텐도스위치 에뮬레이터

저작권 침해로 닌텐도 미국 법인(Nintendo of America)에 소송을 당한 닌텐도스위치 에뮬레이터 유주(Yuzu) 개발원인 트로픽헤이즈(Tropic Haze)가 닌텐도에 대한 손해배상 240만 달러에 동의하고 지원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오픈소스에서 개발이 진행되는 닌텐도스위치 에뮬레이터인 유주는 온라인 채팅 도구인 디스코드상에서 개발 커뮤니티와의 교환이 이뤄질 뿐 아니라 개발 대부분이 깃허브상에서 이뤄지는 게 특징이었다.

이런 유주에 대해 2월 27일 닌텐도는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 DMCA 우회 금지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또 닌텐도는 유주에 사용자에 의한 소프트웨어 암호화를 회피하고 불법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게 가능하게 해 해적판 범람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유주 개발원인 트로픽헤이즈는 소송 제기 직후 변호사 사무소에 의뢰해 서류 제출일로부터 60일 이내에 닌텐도 신고에 응할 걸 약속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닌텐도와의 법정 소송 자세를 보이던 트로픽헤이즈는 3월 4일 갑자기 닌텐도에 대해 240만 달러를 기불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유주 개발과 호스팅, 코드 또는 기능 배포, 유주를 홍보하는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호스트, 닌텐도 저작권 보호를 피하는 기타 행위를 영구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또 트로픽헤이즈는 유주 도메인명(yuzu-emu.org)을 닌텐도에 양도했을 뿐 아니라 유주 개발 등에 사용되는 모든 저작권 보호 우회 도구(TegraRcmGUI, Hekate, Atmosphère, Lockpick_RCM)를 제거하고 물리적 우회 장치와 개조된 닌텐도 하드웨어를 닌텐도에 전달하는데 동의했다. 또 트로픽헤이즈는 닌텐도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다른 증거를 삭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유주 개발자는 닌텐도스위치 에뮬레이터 유주와 닌텐도 3DS 에뮬레이터인 시트라(Citra) 지원이 중단되고 곧바로 서비스가 중단될 것이라고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또 개발팀은 항상 해적판에 반대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닌텐도에 대한 열정에서 성의를 갖고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결코 닌텐도에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주와 시트라가 결과적으로 대규모 해적판 횡행으로 이어져 합법적 구매자나 팬 체험을 망쳐버린 것에 실망하고 있다며 이에 유주와 시트라 코드 저장소를 오프라인으로 한 뒤 디스코드 서버 등 계정을 폐지하고 웹사이트도 곧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깃허브에서 유주와 시트라 소스 코드는 모두 제거됐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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