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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협상하려던 도급 계약직 “시의회 증언중 해고 통보”

노동조합을 결성한 유튜브 뮤직 계약 직원이 구글을 단체 교섭 테이블에 앉히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시의회에서 증언하던 중 팀 43명 전원이 함께 계약 종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노동조합 남성 1명이 시의회에서 연설하던 중 계약 종료 사실을 들은 영상도 나돌고 있다.

아웃소싱 기업(Cognizant Techn)에서 유튜브뮤직으로 파견된 직원들은 지난해 4월 대우 개선을 위해 알파벳 노동자 조합 하에서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유튜브 뮤직 도급 직원은 상병 수당이 없고 최소한의 복리후생만 받으며 시급도 불과 19달러라고 한다.

노동조합은 구글과의 협상을 요구해왔지만 구글 측은 어디까지나 도급 직원의 고용 책임은 코그니젠트테크인에 있으며 자신들은 도급 직원과 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거부해왔다. 하지만 미국 독립 행정 기관인 전미노동관계위원회 NLRB는 코그니젠트와 구글이 계약 직원의 공동 고용주라고 판단하고 2024년 1월 노조와의 협상을 불법으로 거부했다고 밝혔다.

구글이 NLRB 판결에 대배 연방법원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계약직 노조는 2024년 2월 29일 오스틴 시의회에서 증언하고 구글 측에 노조와 협상하도록 촉구하는 지원을 요청했다. 그런데 조합원 남성이 시의회에서 연설하던 중 코그니젠트에서 파견된 유튜브 뮤직 도급 직원 43명이 일제히 계약 만료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 장면은 온라인으로 전달되어 연설 중 알림이 들어온 순간도 잡혔다.

시의회 연설대에서 노동조합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던 남성에게 같은 조합원 여성이 다나와서 지금 전원 해고됐다(They just laid us all off)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 남성은 충격을 받은 표정을 보인다.

소셜미디어에선 구글이 보복을 위해 해고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이들은 구글 직원이 아니며 코그니젠트는 인력 배치를 포함한 근로자 고용 조건에 책임을 지고 있다는 말로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코그니젠트 역시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계약 종료라고 주장했다. 그날 아무도 해고되지 않았고 계약 만료로 오스틴에 본사를 둔 직원은 여전히 코그니젠트 직원이며 계약은 예정된 기간에 종료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직원은 다음 파견처를 찾을 때까지 7주간 유급 기간이 주어지며 코그니젠트는 직원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오스틴 시의회는 유튜브 뮤직과의 도급 직원 지원 결의안을 찬성 다수로 통과시켰지만 이미 이들은 유튜브 뮤직과의 계약이 종료된 이상 이 결의안은 상징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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