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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우주기업이 찍은 지구와의 셀카

미국 민간 우주 기업인 인튜이티브머신즈(Intuitive Machines)는 자사가 개발한 달착륙선인 노바-C(Nova-C)를 통해 올해 달 착륙 미션 3개를 진행한다. 1회 미션인 IM-1을 통해 얼마 전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달 표면에 착륙하는데 성공했다.

오디세우스(Odysseus)로 명명한 착륙선이 역사적 쾌거를 이루는 도중 촬영한 우주에서 본 지구 모습을 담아 눈길을 끈다. 앞에는 달착륙선 일부, 후방에는 친숙한 지구를 담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미지는 2월 15일 오디세우스가 스페이스X 팔콘9 로켓에서 분리된 뒤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발사 48분 뒤 궤도에 도달한 오디세우스는 휴스턴에 위치한 미션 운용 센터와 무선 통신을 하고 자세를 안정화해 태양광 발전 충전을 시작했다. 얼마 전 회사 측은 달착륙선 액체 메탄과 액체 산소를 이용한 엔진 시운전을 진행해 오디세우스가 건전한 상태가 있다고 확인했다. 이후 착륙선을 달 주회궤도에 투입하는 걸 목적으로 한 궤도 수정을 2회 실시했다.

달 표면 착륙에 도전한 건 23일로 착륙할 때 탐사기가 넘어져 직립 상태에서 착지하지는 못했다. 다만 착륙선 배터리나 센서, 컴퓨터는 살아 있어 당초 예정하던 미션에 임할 예정이라고 한다. 낙관만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인튜이티브머신즈는 달 착륙에 성공한 첫 민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다른 민간 우주 기업도 이런 칭호를 갈망해왔지만 실패로 끝난 바 있다. 1월에는 아스트로보틱(Astrobotic) 달 착륙선이 밸브 고장으로 달 표면 도달 시도에 실패했다. 지난해 4월에는 일본 아이스페이스 HAKUTO-R가 달에 추락했고 2019년 4월에는 이스라엘 SpaceIL 달 탐사기도 비슷한 운명을 거뒀다.

이번 임무는 민간 기업에게 일정 빈도로 달에 대한 적재물을 배송하는 나사 상업 달 표면 운송 서비스 CLIPS 구상 일환이다. 오디세우스에는 12개 정부 소유 및 상용 페이로드가 적재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6개는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과학 기술 실증 기기다. 나사 측은 달착륙선에 탑재된 기기는 데이터를 송신하고 있다고 한다.

오디세우스 목적지는 달 남극 지역에서 300km 떨어진 폭 69km 크레이터다. 이 크레이터는 아폴로16호 착륙 지점에서 발견된 것과 비슷한 달 고지 물질로 이뤄져 있다고 한다. 또 나사 유인 달 착륙 미션인 아르테미스3 후보지로 검토되는 13개 지점 중 하나 근처다. 이 임무에 성공하면 달 경제와 달을 우주 멀리 떨어진 목적지를 위한 발판으로 확립하는 큰 도약을 의미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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