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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는 왜 트럭운전사에 최상급 복리후생 제공할까

세계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월마트는 자사 트럭 운전사에 대해 입사 첫해부터 최대 11만 달러 높은 연봉을 지불하고 유급 휴가, 건강보험 등 충실한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다. 왜 월마트는 트럭 운전사를 소중하게 여길까.

월마트는 미국 트럭 운전사를 위한 최고 직장 중 하나로 고용 첫 해 최대 11만 달러라는 연봉은 트럭 운전사 미국 평균 임금 2배로 월마트 평균 직원이 벌어들이는 급여 17.5달러를 훨씬 웃돈다. 또 운전사에게는 재택 시간이 확보되고 유급 휴가도 주어지며 건강 보험도 제공되는 등 트럭 수송 업계에선 드문 대우를 하고 있다.

이 정도까지 월마트가 트럭 운전사를 소중하게 여기는 배경에는 월마트가 창업 초부터 상품을 운송하는 공급망을 중시했다는 사정에 자리하고 있다. 지금은 월마트가 연간 매출액 6,000억 달러가 넘는 세계 최대 슈퍼마켓 체인이지만 첫 매장을 열었던 건 아칸소 시골이며 기존 트럭 운송 회사는 상품 배달을 수주하는 걸 싫어했다고 한다.

한 월마트 초기 임원은 1992년 인터뷰에서 자사가 영업하고 있던 작은 마을까지 96∼112km도 트럭을 달리고 싶다는 사람은 없었다며 배송업자와 도매 쪽에서 완전시 무시당했고 따라서 자사는 자체 유통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득이하게 공급망을 구축한 월마트지만 배송을 중시하는 방침에 따라 새로운 매장을 원격지에 세워도 상품을 충분히 넘어갈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월마트는 식료품과 잡화가 섞인 거대한 매장 재고를 확보하면서 다른 소매업자를 크게 웃도는 4,600개 매장 전개에 성공했다.

소매점에서 상품이 선반에 늘어서 있는 건 상당히 중요하다. 원래 선반에 상품이 없으면 고객은 구입량을 줄이고 물품 부족 상태가 당연해지면 결국 다른 매장으로 간다. 미국 전역에 상품을 안전하고 제 시간에 배송하는 건 월마트에 있어 비즈니스 핵심이기 때문에 배송을 담당하는 트럭 운전사에게 큰 보수를 지불하는 건 합리적이라고 한다.

월마트효과(The Wal-Mart Effect) 저자인 찰스 피시먼은 월마트가 이미 이뤄지던 걸 다른 누구보다 잘 하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기업이 됐다며 물류와 운송은 월마트에 끌어들여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것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현재 월마트는 트럭 운전사 1만 4,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 숫자는 지난 5년간 5,800명 증가한 것이다. 2018년에는 트럭 운전사 채용 프로그램을 바꿔 더 많은 운전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2023년 1월부터 월마트 직원이 12주간 상업운전 면허증 트레이닝에 응모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시작해 사내에서 트럭 운전사를 키우는 시도도 진행되고 있다.

월마트 측은 이 프로그램 시작 이유에 대해 훌륭한 인재풀을 활용해 이들에게 커리어업 기회를 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내부 응모자도 외부 채용자와 같은 스킬 평가에 합격해야 하며 이후 멘토와 제휴해 6주간에 걸쳐 계속 트레이닝을 받는다고 한다.

또 월마트가 트럭운전사를 자사에서 육성하는 건 신규 채용 트럭운전사가 외부 유해 문화를 반입하는 걸 막는 데에도 이어진다. 한 전문가는 새로운 운전사는 회사가 원하는 방식으로 필요한 시스템으로 훈련할 수 있다며 조직에 필요한 기술과 능력, 안전 문제에 집중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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