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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인수 중단된 아이로봇 “CEO 사임‧직원 31% 해고”

로봇 청소기 룸바 제조사인 아이로봇(iRobot)을 아마존이 인수하려던 건에 대해 규제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아마존과 아이로봇 양사는 인수 계획을 중단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또 아이로봇 창업자이자 이사회장, CEO인 콜린 앵글 사임과 직원 350명 해고가 발표됐다.

아마존은 아이로봇을 17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지난 2022년 8월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 계획에 대해 EU 유럽위원회가 아마존이 검색 결과 등으로 경쟁 제품 지명도를 낮추거나 상장을 폐지하거나 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다렸다는 전망이 보도됐다. EU가 아마존에 의한 아이로봇 인수를 저지한다는 보도와 사전 보도를 받고 아이로봇 주가가 급락해 기업 시가총액이 4억 달러 미만으로까지 내려갔다고 보도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위원회 집행부위원장은 면밀한 조사를 통해 아마존이 아이로봇을 인수해 아이로봇 경쟁업체를 아마존에서 마무리할 수 있음을 사전에 나타냈다며 아마존의 시장 지배는 로봇청소기 시장 경쟁을 제한하고 가격 상승, 품질 저하, 소비자 혜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 측은 자사가 아이로봇 인수를 진행하지 못한 걸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기업이 의욕을 갖던 일에 규제 당국이 보호하려는 소비자와 경쟁 모두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규제 당국을 비난했다. 아이로봇 창업자인 앵글은 아마존과의 계약 종료는 유감이지만 아이로봇은 생활을 더 좋게 하고 전 세계 고객에게 사랑받는 사려 깊은 로봇과 인텔리전트홈 혁신을 계속 구축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미래를 향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과 아이로봇 합병 계획이 종료되면서 아마존은 이전에 합의한 9,400만 달러 수수료를 지불하게 된다. 또 아마존과 아이로봇이 인수계획 종료를 발표한 직후 아이로봇 주가는 10% 하락했다.

그리고 아이로봇은 아마존에 의한 인수 계획 종료에 따라 업무 재구축 계획 실시를 발표했다. 앵글은 이사회장 겸 CEO를 사임하고 집행 부사장 겸 최고 법무 책임자인 글렌 와인스타인이 잠정 CEO에, 이사인 앤드류 밀러가 이사회장으로 임명됐다.

아이로봇은 또 연구개발비를 30% 줄이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제품 로드맵 중 공기청정기, 로봇잔디깎기, 교육 관련 등 플로어케어 외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일시 중단하고 전 직원 31%에 해당하는 350명을 2024년 3월 30일부로 해고하는 걸 밝혔다.

앤드류 밀러 이사회장은 아이로봇은 앞으로도 소비자가 집을 더 손쉽게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장소로 만들기 위한 첨단 로봇 플로어케어 솔루션군을 계속 구축하고 있다며 이를 실현하려면 독립 기업으로서의 미래를 바라보고 비즈니스 모델과 비용 구조를 빠르게 정돈해야 한다며 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수익성에 다시 중점을 두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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