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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프로용 앱, 공간 컴퓨팅 앱이라 불러다오”

애플이 2월 출시할 예정인 헤드셋인 애플 비전 프로(Vision Pro)는 3차원 공간에 애플리케이션 윈도나 콘텐츠를 표시하는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을 구현해 화면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조작을 할 수 있다.

이런 비전 프로 앱 개발자용을 공개된 웹 페이지에서 애플은 비전 프로용 앱을 AR 앱이나 VR 앱이라고 부르는 걸 피하고 공간 컴퓨팅 앱(spatial computing apps)이라고 부르도록 개발자에게 요구하고 있는 게 밝혀졌다.

애플은 자체 헤드셋인 비전 프로 판매를 2월 2일 미국에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한눈에 2,300만 픽셀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고급 오디오 체험, 고성능 시선 추적 시스템, 독자 듀얼 칩 설계 실리콘을 탑재해 iOS나 아이패드OS에서 전달되는 100만 개 이상 앱을 이용할 수 있다. 스토리지는 256GB이며 가격은 3,499달러다.

애플은 앱 개발자에게 비전 프로 앱을 개발, 공개할 때 포인트나 주의 사항에 대해 해설하는 웹페이지도 공개했다. 애플에 따르면 대부분 iOS와 아이패드OS 앱은 추가 작업 없이 비전 프로로 확장할 수 있으며 전용 앱을 개발하고 싶다면 엑스코드 15.2(Xcode 15.2) 비전OS SDK를 활용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앱을 테스트하는 방법과 사용자에게 매력을 전달하는 스크린샷과 미리보기에 대한 조언이 포함되어 있으며 앱 설명에 대한 참고 사항도 포함하고 있다. 애플은 앱 설명문에서 애플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 단어마다 첫 글자를 대문자로 하거나 앞에 정관사(the)를 붙이지 말 것, 운영체제 명칭 비전OS(visionOS) 앞자는 소문자로 하는 것 등을 요청하고 있다.

흥미로운 건 앱을 공간 컴퓨팅 앱이라고 부르라고 하는 것. 앱 경험을 AR(augmented reality)이나 VR(virtual reality), XR(extended reality), MR(mixed reality)이라고 표현하지 말아달라고 밝히고 있다. 보도에선 확실히 애플 마케팅 자료는 대부분 애플 비전 프로를 공간 컴퓨팅 플랫폼이라고 부르지만 애플 비전 프로가 발표된 지난해 6월 WWDC23에서 팀쿡은 AR 플랫폼이라고 불렀던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애플이 애플 비전 프로 브랜딩에서 공간 컴퓨팅을 강조하는 건 자사 제품을 타사에서 등장하는 AR/VR/XR/MR 헤드셋과 차별화하려는 생각으로 보인다. 업계 다른 기업이 가상현실이라고 부르는 걸 애플은 단순히 완전한 몰입형이라고 말한다. 공간 컴퓨팅 범위이며 애플 비전 프로 콘텐츠는 범위에 따라 특정 용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물론 이런 규칙이 얼마나 강하게 적용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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