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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학생, 규제 피해 美에 600만 달러 상당 채굴장을…

한때 암호화폐 채굴이 활발하게 이뤄지던 중국에선 2021년 9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채굴이 금지됐다. 하지만 중국 국적 학생이 미국에 대규모 암호화폐 채굴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게 판명되어 중국 당국 규제를 피하면서 암호화폐 대규모 채굴 시설을 운용하는 방법이 밝혀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1년 기업에 의한 대규모 채굴 사업을 금지하면서 중국 투자자는 채굴을 인정하는 미국으로 몰려 대규모 암호화폐 채굴 시설 건설과 운영에 수억 달러 자금을 썼다.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받은 은행은 자금 출처를 아는 게 인정되고 있으며 은행은 수상한 고객 움직임을 감지했을 때 미국 재무부에 보고하는 게 법률로 의무화되고 있다. 또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자금을 송금하면 이런 거래에 대해 중국 정부 규제가 적용된다.

하지만 뉴욕 대학 학생인 제리 유는 텍사스주에 600만 달러 이상 가치를 가진 암호화폐 채굴장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암호화폐 채굴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중국인이 미국과 중국 어느 국가에서도 규제 당국 주의를 끌지 않고 중국에서 미국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방법이 분명해졌다.

그가 텍사스주에 보유한 채굴장은 전용 컴퓨터 6,000대로 이뤄진 건물 수십 동으로 이뤄져 있다. 채굴장에선 밤낮을 불문하고 암호화폐 채굴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그는 비트러시(BitRush)라는 기업을 설립해 암호화폐 채굴을 실시했다. 하지만 비트러시는 암호화폐 채굴장을 건설할 때 임금을 둘러싼 계약자와 트러블이 발생했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 크립톤마이닝솔루션즈는 비트러시에 대한 임금 불입금을 호소하고 비트러시에 대한 자금 출처가 불투명하다는 걸 지적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비트러시를 둘러싼 재판에선 공개된 자금 흔적이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멈추고 있어 자금 출처가 불분명해지는 게 밝혀졌다. 크립톤마이닝솔루션즈 측은 비트러시가 암호화폐 채굴장을 인수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계획서 중에는 채굴장 판매자인 아웃로마이닝(Outlaw Mining)이라는 기업이 비트러시에서 미국 환율과 일치하는 암호화폐인 테더로 633만 달러를 받도록 설정되어 있다는 게 기재됐다. 또 구입 계약서에는 자금 송금을 위한 암호화폐 지갑 주소가 지정되어 있었다고 한다. 아웃로마이닝 창업자인 조세이 파크스는 비트러시와의 비밀 유지 계약이 있어 금전적 약정에 대한 의견은 쓸 수 없다고 밝혔다.

비트러시는 채굴장을 구입할 때 익명성이 확보된 암호화폐를 이용해 고객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사이에 들어가 자금 출처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했다. 이에 따라 그에 대한 중국 출자자는 미국 은행 시스템과 규제 당국 감시를 피하면서 중국으로부터의 자금 제공에 따른 중국 정부 규제를 회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비트러시에 의한 채굴장 구매 자금 출처는 문장화되지 않고 암호화폐 거래를 취급하는 거래소인 바이낸스만 파악하고 있다. 바이낸스 측은 비트러시에 의한 채굴장 구입을 통한 테더 지불은 바이낸스 계좌 3곳에서 이뤄지며 어느 계좌도 미국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이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암호화폐 중개업체인 팔콘엑스는 자금 출처에 대한 가시성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암호화폐 산업에서 중앙집권적 규제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출한 계획서에는 비트러시가 채굴장을 구입하기 위한 자금 제공자나 중요한 사업자 인물 이름이 확인됐지만 제리 유 변호사 측은 이런 인물 신원과 관계애 대한 의견을 삼가고 있다. 비트러시는 은행법을 포함한 연방, 주, 지방 모든 필요한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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