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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와 달리…” 美 흉악 범죄 저수준 기록중

총기 사회인 미국에선 빈번하게 총기에 의한 살인이나 난사 사건이 일어나고 2023년에는 집단으로 슈퍼마켓이나 애플스토어에서 상품을 약탈하는 사건이 화제가 되는 등 여론 조사에서 미국인 77%가 2022년보다 범죄가 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런데 실제로 FBI가 발표하는 범죄율 등을 분석한 결과 2023년 흉악범죄율은 1960년대 이후 저수준이 될 전망이라고 한다.

갤럽이 2023년 10월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63%가 미국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극단적으로 심각하다 또는 매우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2021년 이전 조사 54%보다 상승해 2000년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범죄에 대해 극단적으로 심각, 매우 심각이라고 답한 비율은 17%에 그쳤지만 이 역시 2000년 이후 최고 수치다.

또 미국 범죄는 1년 전보다 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7%로 4분의 3 이상이며 지역 범죄에 대해서도 55%가 1년 전보다 증가하고 있다고 인식했다. 실제로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이 실감하는 미국 범죄율은 상승 경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범죄학자인 제프리 어셔 분석에 따르면 2023년 미국에서 살인 건수가 급락해 자동차 절도를 뺀 모든 중대 범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따르면 12월 7일 시점 살인 건수는 2022년 동기보다 12.7% 감소했으며 데이터 입수가 가능한 175개가 넘는 도시 중 73%로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모든 도시에서 살인 사건이 감소한 건 아니다. 일부 도시에선 살인 사건이 2022년보다 증가하고 있으며 2023년 살인 건수는 유행 전인 2019년보다 높은 수치다. 하지만 유행 기간 중 보인 살인 건수 급증은 전국적으로 보면 맞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FBI가 공개한 2023년 3분기 범죄 통계 데이터를 보면 모든 규모 도시에서 2023년 3분기 폭력 범죄는 전년 동기 대비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도시에선 폭력 범죄 비율이 15%나 줄었다.

재산 범죄 비율은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도시에선 전년 동기 대비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그 이하 규모 도시에선 모두 저하되고 있다. 덧붙여 대도시에서의 재산 범죄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로는 대도시권에선 자동차 절도가 급증하고 있는 걸 들 수 있다.

FBI 분기 데이터는 미국 인구 785를 커버하는 기관이 수집하고 있으며 과거 분기 보고서는 연례 보고서와 상당히 가까운 수치가 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번에 분석한 건 2023년 9월 시점 데이터지만 2023년은 미국 전역에서 발생하는 범죄가 감소 경향에 있었다는 걸 추측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3년 폭력 범죄 건수가 분기 데이터에 제시된 것과 같다면 폭력 범죄는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 재산 범죄 비율도 1961년 이래 저수준이다. 실제로 범죄가 줄고 이음에도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느꼈던 이유에 대해 어셔는 인터넷과 SNS 영향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수하물을 무사히 받은 많은 사람은 일부러 SNS에 짐이 무사히 도착했다고 보고하지 않고 만일 보고해도 이게 화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짐을 도난당한 소수가 종종 SNS에 게시하면 확산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범죄 사례는 눈에 띠기 쉽다. 그는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생각에 저항할 수는 없다며 미디어 기사나 바이러스가 된 영상 수에 압도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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