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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웨어 배포 소동…인도 정부, 애플에 압력 가했다

인도 모디 총리와 대립하는 입장에 있는 정치인 아이폰에 정부 직속 해커가 침입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애플이 경고한 직후 모디 총리가 이끄는 정부 고위관료가 애플에 엄청난 압력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인도 야당 정치인 아이폰에 스파이웨어가 탑재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야당연합은 인도 정부를 스파이 혐의로 비난했지만 인도 여당은 이 혐의를 부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혐의를 받은 여당은 경고 다음날 애플에 대해 행동에 나서 내부 위협 알고리즘에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며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고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모디 정권 고위관료는 비공개로 애플 인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정치적 영향을 완화하라고 경고성 요구를 했다고 한다. 또 뉴델리에서 열리는 회의를 위해 국외에서 애플 보안 전문가를 불러 정부 대표가 이에 대한 다른 설명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한다.

애플은 인도 정부로부터 강한 압력을 받고 있다는 걸 사내에 주지하고 애플 임원은 의연한 태도로 임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하지만 애플 인도 지사는 곧 실수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성명을 발표해 당황했다고 한다. 하지만 직후 실제로 정치인 스마트폰이 해킹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결과가 발표되며 현장은 혼란스러웠다.

인도 정부는 이전부터 이스라엘 NSO그룹이 개발한 감시용 소프트웨어인 페가수스를 이용해 적대적 정치가나 저널리스트 스마트폰을 감시하는 것으로 전해졌고 애플이 해킹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사태 역시 애플이 확실한 뒷받침을 한 경고임에도 정부가 압력을 가했다는 지적이다.

애플이 인도에서 강하게 나올 수 없는 이유는 인도라는 애플에 있어 중요한 시장을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들 수 있다. 애플은 거대 시장을 잃거나 사생활 보호라는 사명을 지키는지에 대한 2가지 대안을 강요당하고 있으며 정부와 충돌해 비즈니스를 위험에 빠뜨릴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보도에선 애플 신용을 실추시키고 강경한 수단에 나서려는 인도 정부는 본사 임원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가장 강력한 기술 기업조차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와 앞으로 10년간 가장 중요한 기술 시장 중 하나가 될 국가 지도자의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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