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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시리즈9‧울트라2 美 판매 중단한다

애플이 2023년 9월 출시한 애플워치 울트라2, 애플워치 시리즈9 미국 내 판매를 곧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플워치에 탑재한 혈중산소센서를 둘러싼 특허 분쟁 때문이다.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마시모(Masimo)는 애플이 애플워치에 탑재한 혈중산소센서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소송에선 지난 10월 미국국제무역위원회 ITC가 마시모 호소를 인정하며 애플에 대해 이 기능을 없애지 않는 한 미국 내 수입을 금지한다는 배제 명령을 내렸다.

ITC 판결에 대한 본건은 바이든 대통령에 의한 심사 기간이 마련된다. 대통령은 수입금지 조치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지만 미국 대통령은 지금까지 거부권을 행사한 사례가 거의 없다.

애플은 ITC 판결을 따르기 위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강구하기 위해 애플워치 울트라2, 애플워치 시리즈9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애플 공식 앱스토어는 12월 21일 15시부터, 미국 소매점에선 12월 24일부터 대상 애플워치 판매를 중단한다.

애플은 ITC 판결에 대해 애플워치 시리즈90와 울트라2 판매에만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들 장치에는 혈중산소 모니터링 기능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 따라서 혈중산소센서가 탑재되지 않은 하위 모델인 애플워치 SE에는 영향이 없어 이 모델은 계속 판매된다.

또 ITC 판결은 애플이 영향을 받는 모델을 직접 판매하는 걸 금지하는 것 뿐으로 현재 아마존이나 베스트바이 등 타사 판매점에서 애플워치 시리즈9나 애플워치 울트라2를 판매하는 건 괜찮다. 하지만 이번 판결에 따라 12월 25일 이후에는 애플워치 시리즈9와 울트라2에 대한 미국 수입이 금지되어 애플은 이들 기기를 리셀러에게 판매하는 것도 금지된다. 따라서 바이든 대통령이 ITC 판결을 지지하면 다른 소매점에서도 애플워치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

한편 이미 판매 중인 혈중산소센서를 탑재한 애플워치는 이번 판결 영향을 받지 않는다. 혈중산소센서는 2020년 등장한 애플워치 시리즈6에서 처음 탑재된 센서다. 울트라2와 시리즈9가 언제까지 판매 중단될지는 불분명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ITC 판결을 지지하면 애플은 연방순회항소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 애플은 12월 26일 항소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애플이 항소해도 애플워치 울트라2와 시리즈9 수입과 판매 금지 조치는 취소되지 않는다. 한편 애플워치가 침해했다는 마시모 특허는 2028년 8월 만료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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