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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대 개발한 코볼 문제에 IBM이 맞서는 법

1959년 개발된 프로그래밍 언어인 코볼(COBOL)은 자연어에 가까운 명령 구문이 채택되어 있어 금융, 자동차, 의료 업계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유연성이 부족한 코볼을 취급할 수 있는 인재는 줄어드는 경향이며 코볼을 이용한 시스템은 궁지에 빠져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IBM은 코볼을 최신 프로그래밍 언어로 변환할 수 있는 생성형 AI인 왓슨엑스 코드 어시스턴트(watsonx Code Assistant)를 개발하고 있다.

1959년 개발된 코볼은 코딩이 복잡하고 타이핑량이 다른 언어보다 많고 코딩 형식에 유연성이 없다는 문제가 있지만 수십 년에 걸쳐 은행이나 자동차, 보험, 정부, 의료, 금융 업계에서 사용됐다. 조사 기관 IJARSCT(International Journal of Advanced Research in Science, Communication and Technology)에 따르면 비즈니스나 금융 업계 대부분을 지원하는 코볼을 유지하고 경우에 따라선 적절히 시스템을 최신 프로그래밍 언어로 변환할 필요가 있지만 이런 작업을 실시할 수 있는 인재가 부족한 게 현재의 문제다.

하지만 코볼에 관해선 많은 대학이 수십 년 전 지도를 멈추고 있으며 오늘날에는 코볼 학습에 관심 있는 학생이 거의 없다고 지적된다. 따라서 코볼이 사용된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도 줄어들고 노화 추세이며 후임 인재를 찾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2022년 조사에 따르면 모든 은행 시스템 중 43%가 코볼을 사용하고 있으며 매일 3조 달러 거래를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따라서 IBM는 지난 8월 코볼로 이뤄진 코드를 입력하면 코드 생성형 AI 모델이 자동으로 자바로 변환해주는 도구인 왓슨엑스 코드 어시스턴트를 발표했다. 발표 당시 IBM 측은 왓슨엑스 코드 어시스턴트는 코드 변환 외에도 이전 코드로 작성된 애플리케이션을 최신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작업을 지원한다며 아키텍처에서 번역된 코드를 이해, 재검증, 변환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왓슨엑스 코드 어시스턴트는 복잡한 코드 변환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여러 단계 절차를 실행할 수 있는 엔드투엔드 솔루션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왓슨엑스 코드 어시스턴트는 AI를 사용해 코드를 변환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인간 개발자가 필요하다. 왓슨엑스 코드 어시스턴트가 할 수 있는 건 생산성 향상이며 개발자를 대신하는 건 아니다. IBM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첨단 AI 경험은 여전히 초기 단계다.

AI를 이용한 코드 변환은 확실히 미래에 유망한 아이디어지만 실제로 잘 전개해 현실 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모른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BM 이니셔티브가 열매를 맺는다면 코볼을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래머 부족이라는 현대 문제를 해결하면서 추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업 가트너가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선 2028년까지 인간과 AI 어시스턴트가 협력해 작업을 수행해 코딩 작업이 완료되기까지 시간이 30% 단축될 수 있다며 또 프로그래머 80%가 어떤 형태 AI를 사용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AI 기술이 세계를 석권하고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기업이 늘면서 프로그래머와 AI 연결이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됐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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