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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에 의한 첫 살인…1979년 발생했다

지난 11월 국내에서 야채 상자 포장 로봇이 인간을 압사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런 사건은 AI 발전에 따라 발생한 게 아니다. 첫 로봇에 의한 살인은 반세기 가까이 전인 1979년 발생했다.

세계 첫 로봇에 의한 살인이 일어난 건 1979년 1월 미시간주 플랫록에 위치한 포드 자동차 공장에서 발생했다. 이 공장에선 주조 부품을 5층짜리 수납고에 출입하기 위해 로봇에 의한 반송 시스템이 도입되어 당시 25세 로버트 윌리엄스는 오퍼레이터 3명 중 1명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어느 날 반송 시스템이 잘못된 측정값을 나타내거나 작동 속도가 느려지면서 고장났다고 판단되어 사람이 실제로 부품 수를 확인할 필요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윌리엄스는 수납고 3층에 올라 작업을 실시하게 됐다.

그가 작업하는 동안에도 반송 로봇은 가동을 계속해 3층 선반에 부품을 수납했다. 이 때 로봇은 윌리엄스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기 때문에 윌리엄스는 1톤짜리 반송 로봇에 밀려나 머리를 강하게 부딪쳐 사망했다. 그의 시신은 부재를 깨달은 동료가 발견할 때까지 30분간 선반 안에 있었다고 한다.

유족은 로봇을 제조한 리튼인더스트리에 소송을 걸었고 법원은 회사에게 1,000만 달러 배상금 지불을 명령했다. 이 사고 2년 뒤에는 일본 가와사키중공업 아카시 공장에서 정비원이 사망했다. 그는 고장난 로봇을 점검하던 중 실수로 전원을 눌러 동작한 로봇팔에 의해 압사했다. 이 사건 이후 해당 로봇은 철거되어 다른 로봇 2대 주위에는 사람 높이 올타리가 설치됐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런 사건은 로봇 의지로 인한 게 아니라 우연에 지나지 않는다고 거절하고 영화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 영향으로 AI 의지를 발달시켜 인간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는 이런 우려를 인간과 같은 지성을 갖춘 시스템은 예를 들면 살아남고 싶다거나 자유롭고 싶다, 존엄을 갖고 싶다 등 인간 같은 욕망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의인화한다고 설명하고 시스템은 인간이 준 욕망을 반영할 뿐이라고 말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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