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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배우 AI로 복원하려면 사전 동의 필요하다

할리우드 배우와 각본가가 일자리를 빼앗는 AI에 대한 규제를 요구하며 실시한 파업은 할리우드 배우 사상 최장 파업이 된 뒤 지난 11월 10일 종료됐다. 이 파업을 통해 미국TV‧라디오 예술가 연맹인 SAG-AFTRA는 할리우드 영화 스튜디오와 10억 달러 규모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이 계약 중에는 사망한 배우 AI 복제물에 대한 보호책도 있다고 한다.

11월 10일 SAG-AFTRA 이사회 86%가 영화제작자협회 AMPTP와 협상 중인 잠정 협정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할리우드 영화 스튜디오에 대한 배우 파업은 마침내 끝났다. SAG-AFTRA는 이사회 승인을 받아 조합원에게 비준 투표를 실시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SAG-AFTRA와 AMPTP가 맺은 새로운 계약에선 스트리밍 콘텐츠 수익 일정 비율이 SAG-AFTRA 조합원에게 지급된다. 또 SAG-AFTRA 조합원은 1년에 2회 승급이 예상되며 승급 비율은 계약 비준 이후 7%, 2024년 7월 추가로 4%가 기대되고 있으며 복리 증가율은 11.28% 오른다고 한다. 배우 임금 상승에 관한 계약에선 시리즈에 출연하는 배우에 대한 임금 153% 증액도 요구되고 있다.

양자간 계약에서 큰 쟁점이 되던 건 AI 기술 취급이다. 최근 AI 기술 발전으로 배우에 대한 디지털 복제물을 AI로 만드는 사례가 등장하게 되는 한편 AI 기술을 이용해 할리우드 배우를 허가 없이 모조해 홍보 등에 이용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지금까지 AMPTP 측은 배우 사후 유족이나 SAG-AFTRA 동의 없이 영화 스튜디오가 배우 스캔 데이터를 사용해 디지털 사본을 만들도록 하기를 원했지만 이 조항은 SAG-AFTRA에 의해 인정되지 않았다.

SAG-AFTRA 측은 생성형 AI를 이용해 만든 배우 복제본에 대해 대기업과 심각한 협의를 벌였다며 AI를 이용해 배우 얼굴 특징을 지닌 디지털 복제를 만들 경우 기업 측은 배우에게 동의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으며 이 규칙은 죽은 배우에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SAG-AFTRA와 AMPTP가 맺은 계약에는 생성형 AI 학습에 이용되는 배우 이미지와 초상권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도 포함되기 때문에 조합원을 AI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동의, 보상에 관한 전례 없는 조항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히고 있다.

AMPTP도 SAG-AFTRA와의 잠정 협정에 대해 조합 시장 최대 계약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며 AI 사용에 있어 광범위한 합의와 보상금 보호가 포함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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