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연구팀이 오디오 음성을 레이저에 실어 2.5m 거리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의 귀에 직접 전달해주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소음이 많은 장소에서 직접 특정 인물에게 말을 하거나 서바이벌 게임 등에서 적에게 표적이 됐을 때 경고음을 들려주는 등 다양한 활용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기술의 원리는 공기 분자가 빛 에너지를 흡수할 때 열을 방출하고 부피가 팽창해 발생하는 광음향효과(photo-acoustic effect)를 이용하는 것이다. 수증기를 이용하면 극단적으로 건조한 사막 같은 곳에서 쓸 수 없는 게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연구팀은 사람의 몸 주위에는 호흡 등으로 수증기가 반드시 있기 때문에 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 물에 강하고 흡수되는 파장 레이저를 이용하면 수분량이 적어도 소리를 잘 발생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레이저로 누군가에게 음성을 제공하는 동안 다른 누군가가 레이저를 차단할 수 있는 위치가 들어간다면 음성이 안 들릴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선 광음향 효과는 특정 거리에서만 생성되기 때문에 출처와 의도한 상대방 중간에 누군가가 들어간다고 해도 이곳에서 소리가 들리는 일은 없다고 한다.
또 레이저 포인터처럼 눈에 쏘이면 위험한 게 아닐까 걱정스러울 수 있지만 광음향에 이용하는 레이저는 눈과 피부에 무해한 파장을 쓴다고 한다.
연구팀은 시판용 레이저 장비를 이용해 광음향 효과를 발생시키는 일반적인 레이저 변조 방식으로 동작을 실현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한다. 또 레이저 주사 방식은 변조 방식보다 소리의 깔끔함은 떨어지지만 2.5m 이상 떨어진 곳에 60dB라는 큰 음량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연구팀은 다음 단계로 더 멀리 떨어진 곳에 음성을 전달할 계획을 세우고 궁극적으론 실용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