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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트위터 직원 불법 해고로 고소장 받아

미국노동관계위원회 NLRB는 트위터를 인수해 엑스로 이름을 바꾼 일론 머스크가 회사 직원을 불법 해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NLRB는 전미노동관계법 NLRA에 따라 단결권, 단체협상권, 부당노동행위 금지 등 주요 노동관계법을 집행하는 연방정부 독립 행정 기관이다. 이런 NLRB가 구 트위터 경영진에 의한 원격 작업 폐지 방침을 비판한 직원을 불법 해고한 것으로 엑스에 대한 첫 공식 고소장을 공개한 것.

NLRB 샌프란시스코 지부는 2023년 10월 13일 일론 머스크가 구 트위터 CEO로 취임한 2022년 10월말 주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해고해 NLRA를 위반했다고 신청했다. NLRB는 이전 트위터가 노동 조건을 갑자기 바꾸는 것에 화를 내고 다른 직원과 조직을 만들려는 그를 불법 해고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트위터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이후에도 영원히 직원에 의한 원격 작업을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뒤 곧바로 이 방침을 철회하고 원격 작업을 금지한 것으로 보도됐다. 덧붙여 머스크는 테슬라에서도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으면 그만두라는 메일을 직원에게 보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뿌리깊은 원격 작업 반대자로 알려지고 있다.

NLRB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뒤 회사 직원에게 물리적으로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는데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면 퇴직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히고 원격 작업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고 전했다고 한다.

그는 또 원격이든 아니든 주어진 역할이 불가갈하다는 걸 거짓으로 주장하는 매니저는 해고될 것이라는 메일도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트위터 직원 중에는 원격 작업 폐지에 대한 우려와 분노를 표명한 사람도 나왔다. 그 중 1명이 앞선 NLRB가 밝힌 주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이 직원은 일론 머스크 방침에 반발하고 있었다고 한다.

NLRB 고소장에 따르면 트위터 많은 동료가 이 엔지니어 메시지에 회신했지만 머스크는 누구를 해고해야 하는지를 특정하기 위해 온라인상 포스트나 슬랙상 포스트를 스캔하도록 경영진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이 엔지니어는 트위터에 트윗을 올린지 5일 만에 회사에서 해고됐다. 해고 이유는 불특정 다수 회사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고소장에선 또 이 엔지니어를 트위터가 해고 대상으로 선택한 건 그녀가 동료를 해고하지 않도록 조직화하려고 한 것에 대한 보복이며 이렇게 하면 동료는 트위터에서의 이직에 이의를 제기하는 법적 발판을 굳힐 수 없게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적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NLRB는 NLRA에 근거해 트위터가 직원에게 보장된 권리와 행사를 방해, 구속, 강제했다고 주장했다.

NLRB는 직접 또는 예견 가능한 금전적 손해, 피고에 의한 불법 행위 결과로 입은 기타 손해에 대해 이 엔지니어를 구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건에 대한 공청회는 2024년 1월 3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다. 참고로 엑스는 트위터 인수 직후 실시한 대규모 해고 끝에 발생한 일련의 소송에도 직면하고 있다. 이 중에는 여성이나 장애를 가진 노동자를 겨냥해 해고를 진행한 것이나 직원에 약속한 퇴직금을 지불하지 않은 것 등이 지적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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