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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문서로 드러난 엑스박스 로드맵

마이크로소프트에 의한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둘렀고 미 연방거래위원회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소송을 일으킨 건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측이 법원 웹사이트에 엑스박스 계획 관련한 100개 이상 기밀 문서를 참고 자료로 올렸는데 실수로 온라인상에 일반 공개되어 유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유출된 기밀 문서에는 디스크 없는 엑스박스 시리즈X와 새로운 엑스박스 컨트롤러, 차세대 엑스박스 개발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기밀 문서는 클라우드에 올려졌으며 9월 14일자 캘리포니아북부지구 연방지방법원 웹사이트에 링크가 공유됐다. 하지만 클라우드 링크는 공개적으로 공개됐다. 기밀 문서에는 기본적으로 편집이 가해지고 있지만 일부에는 미편집 PDF 파일도 첨부되어 있어 그 중에는 엑스박스 계획에 대한 기밀 사항이 대량 게재되고 있다.

판사는 기밀 문서 파일이 진짜라는 걸 인정하고 파일이 일반 공개되도록 의도하지 않은 것으로 9월 19일 파일 공유를 멈추고 22일까지 제출물에 적절한 편집을 한 뒤 안전한 클라우드 링크를 제공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 기밀 문서에선 마이크로소프트가 2024년 원통형 엑스박스 시리즈X를 출시할 계획이 밝혀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엑스박스 시리즈X를 브루클린(Brooklin)이라는 코드명으로 부른다.

브루클린은 광디스크 드라이브를 뺀 디스크리스 모델로 내장 스토리지는 2TB라고 한다. 전력 효율을 높이기 위해 칩셋은 6nm 제조공정으로 미세화하는 것 외에 와이파이6E와 블루투스 5.2에 대응하며 입출력도 쇄신, 전면에 PD 대응 USB 타입C 단자를 탑재했고 PSU 전력은 15% 줄었다. 또 브루클린에서 이용 가능한 새로운 스탠드바이 모드는 현행 모델 스탠드바이 모드에 비해 전력 소비가 20% 억제된다고 한다. 출시는 2024년 말 예정이며 가격은 현재 모델과 마찬가지로 499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더구나 하위 모델인 엑스박스 시리즈S 신형으로 코드명 엘우드(Ellewood)를 계획하고 있다. 내장 스토리지 1TB이며 2024년 9월 299달러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브루클린 컨트롤러는 기존 엑스박스 시리즈X 컨트롤러에서 바뀌게 된다. 신형 컨트롤러는 세빌(Sebile)이라는 코드명으로 불리며 2024년 초 69.99달러에 출시 예정이다. 세빌은 가속도계를 내장해 자이로 조작이 가능하게 되는 것 외에 컨트롤러를 들어 올리는 것으로 게임기를 기동할 수 있게 되는 게 특징이다. 또 고정밀 촉각 피드백이나 스피커로도 기능하는 VCA 햅틱스도 탑재된다. 버튼은 저소음이며 충전 가능한 배터리는 교환할 수 잇으며 아날로그 스틱은 모듈식이다.

2022년 5월 작성한 2030년 로드맵 문서는 이런 전략이 컨트롤러를 중심으로 배포된다는 걸 시사하며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든 장치에서 플레이하는데 필요한 건 새로운 엑스박스 컨트롤러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정은 2024년 6월 신형 컨트롤러를 출시하고 직후 열리는 행사에서 엘우드와 브루클린을 발표한다. 2024년 8∼9월 엘우드를, 같은해 10∼11월 브루클린을 출시한다. 신형 엑스박스 시리즈X와 신형 컨트롤러는 엑스박스디자인랩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며 성능은 같지만 각각 코드명(Uther, Igraine)이 붙어 있다.

더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문서 내에서 자사 비전은 클라이언트와 클라우드 종합력을 활용해 더 깊은 몰입감과 완전히 새로운 수준의 게임 체험을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게임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Cohesive Hybrid Compute)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엑스박스 시리즈 X/S에 이어 차세대 엑스박스는 2023년 1분기까지 AMD와 제휴해 젠6 CPU 코어를 탑재하는 게 제안됐다. 더구나 기계학습용 NPU를 탑재해 초해상도나 지연 보정, 프레임레이트 보간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문서에선 2024년 하드웨어 설계를 시작하고 첫 개발 키트가 2027년 완성되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게임은 2024년부터 2026년에 걸쳐 개발한다는 로드맵도 제시하고 있다. 이런 계획은 사티아 나델라 CEO와 엑스박스 책임자인 필 스펜서 등 회의에서 나온 것이며 나델라 CEO는 첫째 모든 걸 클라우드화할 것, 둘째 하이브리드 엑스박스, 셋째 하이브리드 윈도, 넷째 하이브리드 홀로렌즈라는 4종류 컴퓨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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