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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사 스마트 글라스 등 신제품 쏟아낸 아마존

아마존이 9월 20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위치한 아마존 제2본사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선글라스처럼 착용하면서 통화나 알렉사에 대응하는 스마트 스피커 기능을 쓸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인 에코 프레임(Echo Frames) 7종을 발표했다.

아마존은 이번에 이탈리아 브랜드인 까레라 아이웨어(Carrera Eyewear)가 디자인한 2개 스타일을 포함한 차세대 에코 프레임을 발표했다. 라인업은 디자인이 서로 다른 7종(Modern Rectangle, Rectangle, round, Square, Cat Eye, Carrera Cruiser, Carrera Sprinter). 새로운 에코 프레임은 기존보다 15% 얇아졌고 1회 완전 충전으로 6시간 연속 미디어 재생이 가능해 기존보다 연속 오디오 재생 시간이 최대 40%, 연속 통화 시간은 최대 80% 늘었다. 또 버튼을 2번 눌러 재생 목록을 시작하고 여러 장치와의 부드러운 페어링을 지원하는 멀티 포인트 페어링 등 기능을 갖추고 있다.

글라스 기능성에도 충실해 본체는 IPX4 내수성 등을 갖췄고 자외선을 막는 UV400 지원 선글라스 렌즈나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 등 여러 렌즈 옵션도 준비되어 있다.

기존 에코 프레임보다 강화한 건 오디오 기능. 새로운 커스텀 빌드 스피커 드라이버 유닛과 재설계한 오픈이어 오디오 아키텍처 덕에 음질과 밸런스가 좋아져 저음 표현이 3배 풍부해졌다고 한다. 오디오 기능 향상 덕에 주위 사람에게 들리는 소리를 최소화하면서 음악을 즐길 수 있으며 2배가 된 음량으로 시끄러운 장소에서도 깨끗하게 통화음을 들을 수 있다. 알렉사 성능도 향상되어 소음이나 바람 소리가 커도 이전 세대보다 10배 뛰어난 음성 인식을 기대할 수 있다.

에코 프레임 가격은 269.99달러부터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마존은 또 이 자리에서 3세대 에코쇼 8 외에 스마트홈 컨트롤러인 에코 허브(Echo Hub), 새로운 스마트홈 서비스인 맵뷰(Map View)도 발표했다.

먼저 에코허브는 디스플레이 크기 8인치로 기본적으론 벽에 걸어 사용하지만 놔두고 쓸 수도 있다. 무신 통신 규격인 지그비(ZigBee)나 스레드(Thread), 블루투스 LE, 아마존 사이드워크를 지원하기 때문에 스레드 보더 라우터나 스마트홈 표준 규격인 매터(Mater)에 대응하는 기기 컨트롤러로 사용할 수도 있다.

에코 허브를 이용하면 스마트홈을 지원하는 조명이나 에어컨, 카메라 등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를 에코허브 제어판에서 일괄 관리 조작할 수 있다. 터치 조작 뿐 아니라 알렉사를 이용한 음성 제어도 할 수 있다. 에코허브는 프라임 비디오나 훌루, 투비 등을 지원해 에코허브에서 음악과 영상을 시청할 수도 있다.

맵뷰는 2024년 초 에코허브에도 도입 예정인 새로운 스마트홈 서비스다. 맵뷰는 집안을 카메라로 스캔하는 것만으로 평면도가 작성된다. 생성된 평면도에는 해당 방에 설치된 스마트홈 장치가 표시되며 장치를 탭하면 개별 제어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방에 설치된 온도계 온도 전환이나 조명 밝기 조정, 스피커 음량 조정 등도 할 수 있는 것. 맵뷰는 알렉사 앱을 통해 올해 후반부터 미국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함께 발표한 에코쇼8(Echo Show 8)은 알렉사를 장착한 8인치 스마트 디스플레이로 음악이나 영상 등 콘텐츠를 즐길 뿐 아니라 스마트홈 허브로 사용하거나 화상 통화를 할 수도 있다.

외형을 보면 2세대와 가장 큰 차이는 카메라가 중앙에 배치되어 있다는 것. 2세대 카메라는 화면 오른쪽 위에 위치했기 때문에 화상 통화 중 기기 앞에 있으면 상대방에서 보면 화면 오른쪽에 가까워지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카메라를 중앙에 배치하며 더 자연스러운 감각으로 화상 통화가 가능해졌다. 또 백그라운드 노이즈를 줄이기 위해 음향 파이프라인도 개선해 화상통화 품질을 끌어올렸다.

스마트홈용 표준 규격인 매터에도 대응해 도어 카메라나 에어컨, 조명 등 스마트홈 제품 관리 허브로도 활용할 수 있는 건 물론. 그 뿐 아니라 커스텀 음성 처리 기술로 현장감 있는 공간 오디오를 제공하는 것 외에 방 환경에 따라 최적 음향이 되도록 미세 조정하는 룸 어댑테이션 기능도 제공한다.

에코쇼8 같은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이나 PC와 달리 벽걸이 시계처럼 걸어두고 쓸 수도 있다. 이 제품은 사용자와 스마트 디스플레이간 거리에 따라 콘텐츠 표시를 전환하는 어댑티브 콘텐츠라는 기능도 탑재했다. 멀리서도 알기 쉽게 간단한 정보만 표시해주는 식이다. 사용자가 기기에 가까워지면 표시가 전환되며 더 자세한 정보가 표시된다. 가격은 149.99달러부터이며 10월부터 출하 예정이다.

아마존은 이들 제품 외에도 자사의 음성 인식 어시스턴트인 알렉사에 생성형 AI를 도입해 스마트 스피커인 에코 패밀리 전체 경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알렉사를 지난 2014년 발표한 이후 알렉사와의 대화를 다른 사람과 얘기하는 것만큼 자연스럽게 하는 걸 목표로 지속적으로 개선해왔다. 생성형 AI가 빠르게 진화하면서 이 목표가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마존은 알렉사와의 대화를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에코 카메라, 음성 입력, 존재 감지 기능으로 비언어적 신호를 이해할 수 있는 AI 모델과 융합했다. 대화가 끊김없이 자연스럽게 계속되도록 또 응답이 음성에 적절한 길이가 되도록 지연 단축에도 중점을 뒀다고 한다.

대화 전체를 통한 문맥도 이어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박물관에 언제 갈 예정이라고 일정을 알려두면 다음에 해당 박물관에 대해 물으면 문맥을 근거로 방문 예정일 개관시간이나 행사, 전시물 등을 알려준다.

또 인간은 대화 중간에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순간적으로 멈출 수 있다. AI가 이런 신호를 해석하기는 어렵지만 새로운 대화형 음성인식 CSR 엔진을 구축해 자연스러운 침묵도 해석해 자연스러운 대화를 실현한다.

알렉사에게 요구되는 건 자연스러운 대화 뿐 아니라 실제로 알람을 설정하거나 일정을 메모하는 액션 부분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알렉사 LLM(Alexa LLM)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뉘앙스와 모호성을 처리해 지능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API를 통해 수십만 개 장치나 서비스와 연결된다. 이에 따라 평일 밤 9시가 되면 아이에게는 자는 시간이니 2층 조명을 어둡게 하고 현관 조명은 켜고 침실 팬은 켜라는 복잡한 지시도 제대로 처리해준다. 새로운 알렉사는 먼저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곧 제공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마존은 이들 제품 외에 태블릿인 파이어HD 10(Fire HD 10) 2023년형 모델, 튼튼한 보호 커버를 추가한 아이용 모델인 파이어HD 10 키즈와 파이어HD 10 키즈 프로도 발표했다. 또 카메라 액세서리, 아이용 스마트 스피커 등도 선보였다.

파이어HD 10 2023년 모델은 10.1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CPU 최대 클록은 20.5GHz이며 램은 3GB를 탑재했다. 디스플레이에는 강화 알루미노실리케이트 유리를 채택해 낙하 테스트에서 10세대 아이패드보다 4배에 달하는 내구성을 나타냈다고 한다.

파이어HD 10 키즈는 3세 이상 미취학아용으로 개발한 제품으로 본체를 보호하는 키즈 커버를 함께 제공한다. 아이를 위한 콘텐츠 구독 서비스인 아마존 키즈+(Amazon Kids+)도 1년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파이어HD 10 키즈 프로는 초등학생 이상 어린이용 태블릿으로 키즈 커버보다 얇은 키즈용 슬림 커버를 제공한다. 또 아마존 키즈+를 무료로 1년간 사용할 수 있다.

에코팝 키즈 스피커(Echo Pop Kids speaker)는 소형 스마트 스피커인 에코 팝에 디즈니나 마블 어벤저스 등이 그려진 외장을 추가한 것. 미국에서 10월 출시 예정이며 49.99달러다.

이로 맥스7(eero Max 7)은 메쉬 와이파이 기능을 지원하는 와이파이7 라우터다. 3대를 이용해 메쉬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700m2 면적을 커버할 수 있다. 가격은 3개 세트 기준 1,699.99달러이며 미국과 영국, 캐나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에서 곧 출시된다.

링 스틱 업 캠 프로(Ring Stick Up Cam Pro)는 기존 링 시리즈보다 카메라나 마이크를 강화한 모델로 모션 검출 기능도 더해 아마존 배달원이 부지 내를 걸은 궤적 같은 것도 기록할 수 있다. 가격은 179.99달러다.

그 밖에 아마존은 보안 카메라인 블링크(Blink) 액세서리 3종도 발표했다. 블링크 싱크 모듈 프로(Blink Sync Module Pro)는 블링크 여러 대를 일괄 관리하기 위한 동기화 모듈이다. 블링크 아웃도어4 플러드라이트 카메라는 블링크 아웃도어4와 함께 사용하는 조명 장치로 배터리 지속 시간은 최대 2년이다. 이 제품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블링크와 세트로 159.98달러에 판매된다.

블링크 아웃도어4 배터리 확장팩(Blink Outdoor 4 Battery Extension Pack)은 블링크 아웃도어4용 배터리 확장 모듈. 표준 상태에서 2년간 사용할 수 있는 표준 배터리를 이 제품을 더하면 최대 사용 시간이 4년으로 연장된다. 가격은 29.99달러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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