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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3D 모델 만든다는 스타트업 ‘사실은…’

포브스가 발표한 30세 이하 30명 목록에 창업자가 이름을 올리기도 한 AI 스타트업인 카딤(Kaedim)이 자동 변환을 한다는 홍보와 달리 인력을 이용하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카딤은 기계학습을 이용해 클라이언트의 2D 일러스트를 3D 모델로 변환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기업으로 게임 개발자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기업은 2D에서 3D로 자동 변환, 3D 모델링 내 지루한 부분을 자동화하는 등 마치 모두 AI로 작업하고 있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품질 관리를 위해 인간 아티스트가 관여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정보통에 따르면 카딤은 24시간 365일 체제로 전 세계 3D 아티스트를 고용하고 있어 아티스트는 완성된 모델 하나마다 보상을 지불받는 형태로 일한다. 이 보상은 모델 하나당 1달러에서 4달러 정도로 일을 맡으면 소액 보너스를 받았다고 한다.

카딤 측은 직원은 전원 월급제라고 말했지만 작성한 모델마다 보상을 지불했는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어느 시점엔가부터 AI 도움을 전혀 빌리지 않고 아티스트 자신이 3D 디자인을 통째로 제작하고 있었다고 한다. 보도 이후 카딤은 웹사이트를 리뉴얼해 자사 3D 이미지 제작에 인간이 참여하고 있다는 걸 명확하게 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카딤 작업 프로세스는 먼저 2D 이미지를 받은 AI 알고리즘이 3D 모델을 출력하고 이를 인간 품질 관리 엔지니어가 품질 기준에 맞게 필요에 따라 개선한다고 한다. 자사 알고리즘이 항상 완벽한 건 아니어서 품질을 보장해야 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보도에 따르면 정보원 중 1명은 이를 반박하며 자신의 업무는 품질 관리가 아니라 오히려 생산에 가깝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확실히 품질 관리 공정에는 실제로 품질을 판단하는 눈이 필요하지만 일부 직원은 클라이언트가 제출한 2D 이미지 밖에 보지 못하고 AI가 생성한 걸 보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카딤은 시스템 구조에 관한 문서를 업데이트하고 모델에서 출력되는 걸 개선하기 위해 사내 아티스트팀이 있다는 점을 문서에 추가했다. 카딤 측에 따르면 8월 시점 1개 작품당 평균 15분이라는 속도로 작업이 완료되어 앞으로 1년부터 1년 반 이내에 1분 이내에 완성시키는 걸 목표로 한다고 한다. 2024년 완전 자율형 출시를 목표로 알고리즘 진전에 필수적인 품질 관리 작업을 병행해 실시한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월 10개까지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카딤 스타터 플랜은 월 150달러, 20개까지인 인디즈는 월 300달러부터이며 월 60개까지 가능한 스튜디오 플랜은 월 1,000달러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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