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대륙 연안 빙상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황제펭귄은 지구 온난화에 의한 해빙 융해로 개체수 감소 위기에 노출되어 있다. 2022년에는 남극 대륙에서 기록적인 해빙 융해가 발생하면서 황제펭귄 번식지 4곳에서 번식에 실패한 게 확인됐다.
1년 내내 남극 해빙에서 대규모 번식지를 형성하는 황제펭귄은 남극 대륙 겨우내 5월부터 6월 사이 산란하고 출산한 암컷이 영양 보급을 위해 먹이를 채집하러 간 사이 수컷이 100일 이상까지 단식 상태가 되는 가혹한 육아 실시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 솜털 상태에서 수영에 적합한 깃털로 자란 황제펭귄은 이후 여름을 맞는 12월부터 1월이 되면 부모 밑에서 커진다.
하지만 2022년 12월초 남극 해빙 면적은 1979년 관측 시작 이후 과거 최저치를 기록했다. 남극 반도 서부 벨링스하우젠해(Bellingshausen Sea) 중부와 동부 지역에선 해빙이 여름철보다 100%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 지역에선 5개 황제펭귄 서식지가 존재하는 게 관측됐지만 2022년 여름 해빙 융해로 서식지 4곳이 소멸, 번식 중인 펭귄이 대규모 사멸한 게 영국 남극 조사소에 의해 보고됐다.
벨링스하우젠해 스마일리섬을 거점으로 하는 황제펭귄 서식지는 2022년 여름 해빙 융해로 소멸했다. 10월 시점에는 작은 서식지가 있었지만 12월에는 해빙이 녹아 서식지가 소멸해버린 것.
연구팀은 황제펭귄이 한 시즌에 지금까지 규모로 번식에 실패한 건 기록상 처음이라면서 수영할 수 없는 펭귄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황제펭귄은 지구 온난화에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해빙이 소멸해 번식에 실패한 황제펭귄은 다음해 더 안전한 서식지로 전환해 국소적인 해빙 감소에 대응한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서식지 대부분이 녹아 버리면 이 대응책은 지속 가능하게 않게 된다는 지적이다.
지구 온난화 영향을 크게 받은 황제펭귄에 대해 지금까지 기후변화가 이대로 계속되면 황제펭귄 서식지는 2100년까지 98% 소멸하고 개체수는 99%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 이런 상황에 따라 2022년 10월 미국어류야생생물국 FWS는 황제펭귄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황제펭귄 대규모 번식 실패는 이대로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 안 된다는 인류에 대한 경고라면서 기후변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더 많은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