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선 플라스틱 용기에 넣은 채 전자레인지로 가열할 수 있는 식품이나 도시락이 판매되고 조리한 요리를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 보존하는 이들이 많다. 네브래스카 대학교 링컨 연구팀이 규제 당국에 승인된 플라스틱 재질 식품 용기를 전자레인지로 가열하면 방대한 플라스틱 입자가 방출된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승인한 폴리프로필렌 재질 이유식 용기나 폴리에틸렌 식품 용기에 물 또는 다양한 식품을 시뮬레이트하는 3% 아세트산 물을 넣고 1,000W 전자레인지로 3분간 가열했다. 가열이 끝난 뒤 연구팀은 용기에 들어간 액체에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 입자가 방출됐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불과 1cm2 플라스틱에서 마이크로플라스틱 422만 개와 나노 플라스틱 21억 1,000만 개가 액체에 방출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전자레인지 가열에 의해 방출되는 플라스틱 입자 수는 용기와 액체와 같은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용기에 들어간 액체량이나 플라스틱 입자 방출수, 섭취자 체중 등을 고려하면 전자레인지로 가열한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간 액체를 마시거나 식품을 먹거나 하는 유아가 상대적으로 플라스틱 입자 섭취량이 가장 크다는 지적이다.
현재 미세한 플라스틱 입자가 인체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팀이 배아 신장 세포를 플라스틱 용기에서 방출된 고농도 플라스틱 입자에 노출시키자 48시간 뒤 전체 76.7%가 사망했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팀은 인간 세포로부터 만들어낸 장 오가노이드를 이용한 실험으로 작은 플라스틱 입자는 장 오가노이드 세포에 침입, 염증 작용을 가져오는 걸 발견했다. 물론 세포나 미니 장기에서 플라스틱 입자의 악영향이 확인됐다고 해서 반드시 살아있는 인간 몸에서 비슷한 반응이 일어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연구 결과가 플라스틱 용기 사용에 대한 우려를 불러오는 건 확실하다.
연구팀은 특정 식품을 먹을 때 칼로리와 당분, 기타 영양소에 대해 알고 생각하지만 식품에 포함된 플라스틱 수를 인식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면서 이번 연구를 포함한 많은 연구 결과는 마이크로 플라스틱과 나노 플라스틱 독성이 노출 수준과 크게 관련되어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