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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유럽 4개사 손잡고 RISC-V 기업 설립한다

퀄컴이 유럽 기술 기업, 자동차 부품 제조사 등 4개사와 손잡고 ARM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이는 오픈소스 아키텍처 RISC-V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 설립을 발표했다.

퀄컴은 8월 4일 독일 자동차 부품 업체인 로베르트보슈(Robert Bosch GmbH), 산업용 반도체 대기업인 인피니온(Infineon Technologies AG), 노르웨이 반도체 기업인 노르딕세미컨덕터(Nordic Semiconductor),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NXP세미컨덕터(NXP Semiconductors)와 공동으로 차세대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RISC-V를 목표로 하는 기업에 출자한다고 밝혔다.

독일에 설립된 새로운 기업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퀄컴은 오픈소스 RISC-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향후 제품 상업화를 가속화하는 걸 목표로 한다면서 자동차에서 궁극적으론 모바일과 사물인터넷을 포함해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런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로 ARM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에 대한 전 세계 칩 제조사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퀄컴은 많은 모바일 기기에 채용되는 ARM 코어 탑재 SoC인 스냅드래곤 시리즈를 내놓는 등 ARM 최대 고객 중 하나로 꼽히지만 2022년에는 ARM이 퀄컴을 라이선스 계약 위반이라며 상표권 침해로 제소하는 등 양사 사이에는 사건도 있었다.

더구나 퀄컴은 2023년 3분기 결산에서 휴대 단말용 칩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5% 감소하고 인원 감축 계획을 검토한다고 보고하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보도에선 제조사가 오픈소스 라이선스 RISC-V를 채용해 ARM 수수료를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며 RISC-V는 불안정한 하드웨어 파트너인 ARM으로부터의 문제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이기도 하다며 RISC-V에 대한 시도는 위험 회피 전략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RISC-V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에서 개발됐지만 RISC-V 재단은 2019년 11월 미중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로 본거지를 스위스로 이전했으며 브랜드명도 미국의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걸 나타내는 RISC-V 인터내셔널(RISC-V International)로 바꿨다. 이로 인해 ARM 최대 시장인 중국 기업이 RISC-V로 옮겨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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