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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작가 협회 “AI 학습에 저작권 작품 무단 사용말라”

생성형 AI 학습에 작가 저작권이 무단 사용되고 있다며 전미작가협회가 AI 학습에 저작권으로 보호된 소재를 무단 사용하지 말라며 오픈AI나 알파벳, 메타 등 AI 개발 기업에 호소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이 공개서한에는 헝거게임 시리즈로 알 잘려진 수잔 콜린스, 캐나다 대표 작가인 마가렛 앳우드 등 8,500명이 넘는 작가가 서명했다.

오픈AI 챗GPT 같은 첨단 AI를 이용하면 문장을 쓴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도 프로 같은 문장을 생성하는 게 가능하며 누구와 비슷한 문장을 쓰라고 지시할 수도 있다. 이런 AI를 구축하기 위해 AI 개발 기업은 주로 인터넷에서 수집한 방대한 학습 데이터를 사용하지만 이 중 인터넷에서 불법으로 유통되는 저작권 보호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됐다.

새롭게 7월 저작권 보호나 저작자 경제적 지위 향상을 목적으로 한 업계 단체인 전미작가협회가 AI 학습에 저작권으로 보호된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에 대한 공개서한을 다양한 AI 개발 기업 리더에게 발표했다. 받은 사람은 오픈AI 샘 알트만 CEO, 알파벳 순다르 피차이 CEO, 메타 마크 주커버그 CEO, 스테빌리티AI 에머드 모스타크 CEO, IBM 아르빈드 크리슈나 CEO,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 등이다.

전미작가협회는 공개서한에서 대규모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구축된 생성형 AI는 다양한 작가가 쓴 얘기나 문체, 아이디어를 모방해 문장을 생성하는 것으로 지적했다. 이런 학습에는 저작권으로 보호된 대량 서적과 기사, 에세이, 시 등 비용이 들지 않는 무한 식량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런 저작이 없으면 AI는 평범하고 한정적 기능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도에선 AI 개발 업체는 서점과 리뷰에서 수집한 샘플에 의해 학습받았는지 아카이브를 다운로드했는지 다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이들이 출판사로부터 공식 라이선스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AI 개발 기업이 학습 데이터 이용이 페어유스에 해당한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전미작가협회는 개발된 AI는 높은 상업성을 갖고 있어 페어유스에 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불법으로 수집된 작품 사본을 페어유스로 허용하는 법원은 없다면서 현재 AI 개발에 문제가 있다고 호소했다.

전미작가협회에 따르면 작가 수입은 2009년부터 2019년에 걸쳐 42%나 감소하고 있으며 풀타임 작가 연수입 중앙값은 2022년 시점 2만 3,000달러 정도다. 출판업계에 엄격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저자 동의나 사용에 대한 보상 없이 개발된 AI가 작가에게 더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협회 측은 지적하고 있다. 공개서한 속에서 전미작가협회는 AI 개발 기업 리더에게 스텝을 밟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첫째 생성형 AI에 저작권으로 보호된 콘텐츠를 사용할 때에는 공식 허가를 취득하는 것. 둘째 생성형 AI에서 과거나 현재 저작물 사용에 대해 작가에게 공정한 보상을 할 것. 셋째 현행법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AI 출력에서 저작물 사용에 대해 작가에게 공정한 보상을 하는 것이다.

미국작가협회 측은 공개서한은 허가나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AI가 저작을 사용하는 게 공정하지 않다고 쓰고 있다며 AI 개발 기업은 이들에게 보상을 하고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전미작가협회는 AI 개발 기업에 대해 소송을 일으키려는 게 아니라 화해시키는 게 목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미 일부 작가는 AI 개발 기업에 대해 저작권으로 보호된 작품 해적판을 입수해 학습에 이용했다며 소송을 내고 있다. 법적 조치가 작가에게 공정한 보상을 주는데 필요한 단계라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이런 흐름에 대해 AI 개발 기업은 학습 데이터 투명성을 확보하는 움직임을 추진하고 있다. 오픈AI는 7월 포토스톡 서비스 기업인 셔터스톡과 제휴 범위를 확대해 이미지와 영상, 음악 라이브러리, 관련 메타 데이터를 포함한 학습 데이터에 액세스하는 라이선스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더구나 미국 비영리통신사인 AP통신과도 제휴해 과거 기사에 대한 액세스권을 입수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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