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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 개발중?

애플이 독자 대규모 언어 모델을 구축하면서 애플 GPT(Apple GPT)라고 불리는 자체 채팅봇 AI를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17년 구글은 트랜스포머(Transformer)라고 불리는 자연 언어 처리 심층 학습 모델을 발표하고 난 이후 챗GPT를 개발하는 오픈AI 같은 AI 기업, 구글이나 메타 등 대형 기술 기업은 모두 AI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구글은 대규모 언어 모델인 LaMDA, PaLM 2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챗봇 AI인 바드(Bard)를, 메타는 무료로 상용 이용할 수 있는 대규모 언어 모델 LLaMA 2를 발표했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이나 맥에 탑재하는 어시스턴트 AI 시리(Siri)를 개발하고 있지만 트랜스포머 등장 이후 AI 개발을 극복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지적도 있다.

애플이 AI 개발에 소극적이었던 건 팀쿡 CEO가 AI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는 걸 들 수 있다. 팀쿡 CEO는 AI 기술에는 잠재력이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상당히 신중하게 진행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플 누설 정보로 잘 알려진 블룸버그 마크 가먼 기자에 따르면 애플에게 AI 개발은 중요한 대처 중 하나가 되고 있으며 여러 팀이 기밀 프로젝트에 협력하고 있다고 한다. AI 개발에 대한 노력은 애플 기계학습과 AI팀 책임자인 존 지아난드레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인 크레이크 페더리기가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대규모 언어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에이작스(Ajax)라는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한다. 에이작스는 애플 기계학습 개발을 통합하기 위해 2022년 처음으로 구축된 것으로 구글 기계학습 프레임워크 작스(Jax)를 기반으로 해 독자 개발됐다고 한다. 에이작스는 이미 구글 클라우드 상에서 가동하고 있어 시리나 애플 맵 등에 에이작스에 근거한 AI 기술을 도입해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또 이 에이작스 상에서 개발된 대규모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 챗봇 AI도 개발되고 있으며 일부 엔지니어에게 애플GPT라고 불리고 있다고 한다.

애플 GPT는 2022년 말 소규모 엔지니어링팀에 의해 실험적으로 개발된 것이다. 애플은 초기 생성형 AI에 대한 보안 우려로 애플 GPT 사내 배포를 중단했지만 이후 더 많은 직원이 개발에 종사하게 됐다고 한다. 애플 GPT는 기본적으로 바드나 챗GPT를 재현한 것으로 새로운 기능이나 기술은 포함되어 있지 않고 웹앱으로 사내로부터 액세스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다만 기밀 프로젝트여서 애플 GPT에 대한 액세스에는 특별한 승인이 필요하다는 것.

또 애플 GPT는 어디까지나 일부 사내 직원이 사용하고 있는 것만으로 소비자용 제품 개발에 사용되지 않았으며 애플 GPT가 소비자용으로 출시될 계획은 없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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