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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비행 이후에는 3년은 쉬어야?

사이언티픽리포트에 게재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우주비행사 30명 뇌를 스캔한 연구 결과 국제우주정거장에 6개월 이상 체류한 우주비행사는 뇌실이 현저하게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논문은 뇌 복구를 위해 우주 미션 이후 3년은 지구상에서 보내야 한다는 걸 시사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장기 우주 미션에 임한다면 그 사이 3년은 두는 게 좋다는 얘기다.

뇌실은 뇌척수액으로 채워진 뇌 내부 공간이다. 뇌척수액은 뇌에 쿠션 같은 기능을 하는 동시에 영양도 전달하고 있다. 우주 공간이라면 중력이 없기 때문에 뇌척수액은 공간 내부에서 상부로 이동, 두개골 속에서 뇌를 높은 위치로 밀어 올리게 되며 이것으로 뇌실이 크게 퍼져 버린다고 논문에선 해설되고 있다.

물론 우주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수록 뇌에 대한 영향도 커진다. 조사에 협력해준 우주비행사 30명 중 8명은 미션 기간이 2주간, 18명은 6개월, 나머지 4명은 1년 등 뇌 스캔 결과는 임주 2주간 뇌질에 큰 변화가 없었다. 연구팀은 우주 체류 기간이 길수록 뇌질 확산도 커졌다고 밝히고 있다.

지구 환경에서 태어나 자란 인류가 우주에 가고 있기 때문에 몸에는 큰 부담이 가해진다. 2005년 나사 존 필립스 우주비행사는 6개월 국제우주정거장 체재로 시력이 변화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이 우주비행사 뿐 아니라 이후 추적 조사에 의해 우주비행사 대부분이 마찬가지로 시력 변화를 느끼고 있었다는 게 밝혀졌다.

또 장기간 우주 비행에 의해 뇌 내 뇌척수액량 자체가 변화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뇌척수액은 증가하고 지구 귀환 뒤 1년 정도는 그 양이 그대로라고 한다. 그 밖에도 골밀도 저하, 근육 위축 등 심장, 눈, 척추, 세포 등 몸 움직임 모든 것에 우주 비행은 영향을 준다.

우주 장기 체재는 뇌 회백질 증가와 감소에 영향을 준다는 2017년 연구도 있다. 회백질은 근육 통제, 감정 처리, 감각 인지 등 많은 기능에 관여하며 양이 증감하는 건 좋지 않다.

영향이 있더라도 인류가 계속 거주하는 곳은 지구다. 우주에 잠깐 머물렀던 사람은 샘플 수가 너무 적어 전체적인 영향에 대해선 아직 모른다. 달과 화성으로 이주하는 미션이 나오는 지금 우주 공간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과거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장기 영향은 아직 불분명한 한편 우주 체류 6개월 이상에선 뇌질 확대가 완만해지기 때문에 앞으로 인류가 우주에 장기 체재해 나가는 걸 생각하면 변화가 폭발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건 긍정적일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선 우주 공간 체류 이후에는 뇌를 위해 일정 기간 복구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된 게 크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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