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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우주 노동력 절감을…” 투자 유치한 스타트업

달 표면 로봇 탐사기 등 우주 로봇을 개발하는 일본 스타트업인 기타이(GITAI)가 377억원대(40억엔) 자금을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기타이는 우주에서 안전하고 저렴한 노동력을 제공해 운영 비용을 줄이는 걸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 스페이스X 등 각국 민간 기업이 우주 개발에 본격 참여하는 가운데 우주에서 노동력 확보는 과제가 되고 있다. 인간을 우주로 보내는 건 비용이 많이 들고 선외 작업에선 위험이 수반되기 때문에 인간을 대신해 작업을 하는 로봇에 대한 중요성이 재확인되고 있다. 기타이는 이런 요구를 충족하는 로봇 개발을 진행하는 것이다.

기타이 측은 우주 산업 병목 현상이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이 우주 운송 비용을 100분의 1로 줄였다면 기타이는 인건비를 100분의 1로 줄이는 것에 도전한다는 얘기다. 우주에서 안전하고 저렴한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타이가 개발하는 로봇 탐사기 R1은 모의 달 표면 환경과 모하비 사막 실증 실험에서 기복이 많은 지형을 이동해 장애물을 극복하는 능력과 태양전지 패널을 조립하는 능력, 자원 추출 능력 등을 갖췄다. 이 탐사기는 2026년 달 표면 데모를 실시하기 위해 각사와 협의 중이라고 한다.

기타이가 조달한 자금은 주로 미국에서 고용 확대나 제조 시설 확장, 개발 중인 달 표면 로봇 탐사기나 로봇암 기술 성숙도 레벨 TRL 강화에 충당된다. TRL은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정의한 평가 기준으로 우주 환경에 가까운 환경에서 실증 성공에 이르면 TRL7, 지상이나 우주에서 동작 성공은 TRL8, 실제 미션을 통한 운용에 성공하면 최고 기준인 TRL9를 충족하게 된다. 기타이에 따르면 이 회사 달 표면 탐사기는 TRL4에 상당하는 테스트에 합격했고 로봇암은 TRL5라고 한다.

이런 로봇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기타이는 미국 내 고용을 연말까지 20명, 2024년 말까지 40∼50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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