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가공이나 일러스트 마무리 등으로 어도비 포토샵(Photoshop)은 빼놓을 수 없는 도구 중 하나가 되고 있다. 포토샵은 도구명이지만 영어로 포토샵은 동사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소프트웨어 발표 20년이 지나면서 포토샵이라는 동사가 만들어진 것이다.
어도비 포토샵은 1990년 첫 버전인 포토샵 1.0을 출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릴리스로부터 불과 몇 년 뒤에는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 포토샵한다는 용어가 이용되고 있었다고 한다. 1999년 10월에는 디자인 세트를 포토샵했다(Photoshopped set designs)고 표현한 기사도 있었고 인터넷 문화에 초점을 맞춘 유머 사이트는 2001년 처음으로 포토샵이라는 동사를 사용했다. 2004년에는 이미지를 포토샵했다(Photoshopped an image)고 쓰는 등 기술 미디어에선 초기부터 포토샵이라는 동사 사용을 볼 수 있다.
또 주류 출판물에서 포토샵을 한다는 표현은 2006년 뉴욕타임스가 분명히 어도비 포토샵된 모델(a model whose body was “apparently Adobe Photoshopped)이라고 쓰거나 월스트리트저널이 2006년 기사 중 마음 속에서 포토샵했다(he has Photoshopped it in his mind)는 비유를 통해 포토샵이라는 동사를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지를 포토샵해야 한다(photoshop an image)는 말은 바로 보급된 건 아니며 어디까지나 포토샵에서 가공한다(edit an image with Photoshop)는 표현이 일반적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포토샵 릴리스로부터 20년간 일부에서 포토샵을 한다는 표현이 나왔을 뿐이며 널리 받아들여지게 된 건 최근 10년이다. 포토샵을 한다는 용어 보급에 어도비가 직접 나선 건 아니지만 2009년 보고서에서 PC 소프트웨어 40% 이상이 해적판이라고 추정하는 보고서가 작성된 것에서 알 수 있듯 포토샵이 더 널리 보급됐기 때문에 동사로서의 포토샵이라는 용어도 퍼졌다는 지적이다. 2000년대 후반 포토샵을 한다는 용어 사용량이 증가하며 참고 도서를 출판하는 멜리엄웹스터는 2008년 동사로 포토샵을 사전에 추가했다. 멜리엄웹스터 측은 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쉽게 사라지는 단어가 아니라는 건 분명했다며 동사로 사용하면 동작이 효율적이며 명사가 뭔가를 수행하는 프로세스와 방법을 가리키는 경우 동사로 변환하는데 적합하다고 밝히고 있다.
멜리엄웹스터에 따르면 가장 초기에 포토샵을 한다는 사용은 1992년 인터넷 토론 시스템 유저넷에서 보였다고 한다. 그 밖에 오래된 포럼이나 웹사이트에서 다양한 사용법(Photoshopped, Photoshopping)이 퍼져나갔다. 전통 출판물은 독자에게 일반적으로 이해될 때까지 구어적 단어 채용을 피하지만 출판물에 포토샵을 한다는 게 널리 사용되게 된 건 멜리엄웹스터는 새로운 단어로 승인할 판단을 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포토샵을 한다는 말은 포토샵 등 이미지 가공 앱을 이용해 이미지를 편집한다는 의미 뿐 아니라 거짓말을 한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미국 래퍼인 켄드릭 라머는 자신의 곡(Humble)에서 포토샵은 이미 지루하다며 뭔가 자연스러운 걸 보고 싶다고 노래하기도 했다. 포토샵은 상표 등록된 단어다. 물론 구어체로 동사로 사용되면 일반 용어가 되고 상표로서의 기능이 손실될 수 있다. 실제로 에스컬레이터는 원래 기업명이었지만 명칭이 지나치게 일반화되면서 보통 명사가 되어 기업은 상표를 잃은 예도 있다. 하지만 어도비는 포토샵이라는 동사 사용을 권장하지 않지만 동사 사용을 피하도록 지시하지도 않는다. 어도비는 자사는 포토샵 브랜드와 문화적 지위, 모든 사람의 창의성을 촉진하는데 포토샵이 계속 하는 역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