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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는 이산화탄소보다 인간 채취를 좋아한다

아프리카 잠비아 건강 연구 기관(Macha Research Trust)과 존스홉킨스대학 말라리아 연구 시설 연구팀이 모기가 좋아하는 냄새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어내기 위해 모기 냄새 실험 시설을 만들었다.

아프리카에 만든 이 시설은 모기 연구로는 상당한 큰 설비다. 연구실에서 이뤄지는 모기와 냄새 연구 대부분은 소규모였다. 기껏해야 0.5m3 정도 상자 안에서 이뤄졌던 것. 하지만 잠비아 시설은 1,000m3에 달한다. 2,000배 규모에서 조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모기 조사 시설은 주변에 그물이 씌워져 있고 안에는 인간 체온과 같이 따뜻하게 한 패드를 등 간격으로 배치했다. 이 패드는 이산화탄소와 인간 채취를 섞은 걸 토해내 모기를 유혹한다. 덧붙여 채취를 제공해준 인간 자원봉사자는 1인용 텐트에 격리되어 여기에서 냄새를 채취하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는 않는다.

이 실험에서 대상이 된 건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 중개자로 알려진 모기다. 일반 조사에선 2종류 냄새 비교가 많았지만 이 대규모 시설에선 인간 6명으로부터 각각 패드에 채취를 보내 모기 입장에서 선택은 무제한이다. 밤에는 200마리가 시설 내에 위치하고 적외선 카메라로 움직임을 추적한다.

먼저 패드를 따뜻하게 한 것만으로는 모기는 오지 않는다. 모기가 열에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패드를 따뜻하게 한 뒤 이산화탄소를 내뿜으면 모기가 모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열, 이산화탄소, 채취로 가장 모기를 끌어당긴 건 역시 인간 냄새였다.

채취는 물론 모기에게도 취향이 있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압도적으로 모기가 몰리는 냄새, 그러니까 화학 성분을 특정할 수 있다. 가장 모기에게 인기가 높은 건 카르복실산과 아세토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흥미로운 건 모기에게 인기가 없던 사람은 다른 5명과는 전혀 다른 냄새로 유칼립토르라는 화학물질이 냄새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 실험에선 체내에 유칼립토르 수치가 높은 사람은 모기에 물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걸 발견한 것이다.

이 같은 연구는 아직 시작 단계지만 몇 년 안에 자원봉사자 100명이 넘는 대규모 조사도 예정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한 지속적 연구는 벌레 제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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