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AI가 생성한 음원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등에 공개되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음악 업계에선 AI 음원 증가에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음악 스트리밍 기업인 스포티파이가 AI가 생성한 음원 수만 개를 플랫폼에서 삭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번에 삭제된 음원은 음악 장르나 특징을 입력해 악곡을 생성할 수 있는 부미(Boomy)라는 플랫폼을 이용해 생성한 것이다.
지난 4월에는 유니버설뮤직그룹이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 같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AI 학습에 음원이 사용되는 걸 차단하도록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스포티파이가 AI 작곡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미에서 올라온 수만 곡을 삭제한 것. 삭제한 음원은 부미에서 업로드된 모든 음원 7%에 해당한다.
2019년 시작된 부미는 랩비트라는 음악 장르 지정이나 이미지를 알 수 있는 말을 입력하면 AI가 음원을 생성해주는 서비스다. 이후 사용자는 부미를 통해 음악을 스트리밍 서비스에 올리고 조회수에 따라 로열티 지불을 받을 수 있다.
부미에 따르면 현재 사용자가 생성한 음원은 1,459만 1,095곡이며 전 세계에서 녹음된 음원 13.95%에 상당한다고 한다. 스포티파이는 부미에 의해 업로드된 곡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 음원이 AI에 의해 생성된 게 문제시된 게 아니라 봇을 이용해 부정하게 재생수가 늘어난 혐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인터넷상에선 스포티파이 등 스트리밍 서비스 재생수가 매매되고 있어 봇으 재생해 재생수를 늘려 부정하게 로열티를 벌려는 사람도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유니버설뮤직그룹이 부미 음원에서 의심스러운 스트리밍 활동을 볼 수 있다며 모든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에 밝혔고 스포티파이는 부미 음원을 삭제했다는 걸 확인한 성명에서 잉공적인 스트리밍은 몇 년간 업계 전반에 문제이며 스포티파이는 서비스 전반에 걸쳐 인공적인 스트리밍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음원 생성 도구 등장 이전부터 재생수 증가에 의한 부정한 로열티 획득을 문제가 되어 왔다. 프랑스 문체부 산하 전문 기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Deezer·Spotify·Qobuz)에서 2021년 부정 증가 재생 횟수는 10억∼30억회에 이르며 전체 재생 수 중 1∼3%가 부정 증가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참고로 지난 5월 3일에는 부미에서 스포티파이 음원 업로드가 중단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5월 9일 업로드가 재개됐다고 한다. 부미는 자사는 어떤 경우에도 인공적 스트리밍 조회수 증가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