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AI인 챗GPT가 화제를 모으면서 챗GPT를 떠올리는 친숙한 서비스명(ThreatGPT, MedicalGPT, DateGPT, DirtyGPT)이나 상표 등록을 신청하는 기업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위기감을 느낀 오픈AI가 GPT라는 말에 대한 상표 등록을 서두르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2022년 12월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상표를 신청했다고 한다. 또 챗GPT에 편승한 서비스가 속속 출현하고 있는 만큼 오픈AI는 특허상표청에 무수한 권리 침해와 모방 앱이 탄생하기 시작헀다는 이유로 심사 절차를 가속화해달라고 청원했지만 거부됐다.
특허상표청은 빠르게 GPT를 상표 등록해달라는 신청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오픈AI가 관련 비용 지불이나 특별 조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적절한 증거 서류 제출을 게을리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 변호사는 오픈AI에 놓인 상황을 감안하면 결정에는 5개월이 걸릴 수 있다며 더구나 반년에 걸쳐 심사가 이뤄져도 확실히 상표 등록 신청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한다.
이런 이유 중 하나는 GPT 중 T(Transformer)는 구글 연구자가 2017년 처음 공개한 이후 널리 사용하게 된 신경망 아키텍처명에서 유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더라도 보통 사용되는 설명이 기원이라고 해서 상표가 되지 않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IBM(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s)은 상당히 설명적 문구에서 유래하지만 약칭으로서의 IBM은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확립하고 있다.
또 오픈AI가 처음 생성 가능한 사전 학습된 변환기 모델 그러니까 GPT-1을 출시한 2018년 10월부터 4년 반에 걸쳐 GPT라는 단어를 사용해온 것도 고려될 수 있다. 여기에서 과제가 되는 건 챗GPT가 2022년 갑자기 유명해졌다는 것이다. 오픈AI는 이전에는 AI 연구자 사이에서 이름이 알려진 정도 조직이었지만 2022년 4월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2를 발표해 화제가 됐고 11월 챗GPT를 출시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따라서 GPT라는 말을 오랫동안 사용해 시장에서 조금씩 브랜드를 구축해왔다는 주장은 미묘한 문제일 수 있다.
또 특허상표청 심사를 통과해도 이후 이의 신청 기간 중 GPT 상표 등록을 기다렸다는 시장 참가자가 등장하는 건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이 경우 이의신청인은 오픈AI GPT는 고유한 말이 아니라 일반인이 이를 넓은 의미에서 제너레이티브 AI에 관한 말로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할 것으로 가정할 수 있다.
이런 의견과 오픈AI 주장이 대립하면 미국 시민을 무작위로 추출해 의식 조사를 하거나 공문서로부터 심야 토크쇼에 이르기까지 GPT가 어떻게 사용되어 왔는지를 조사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결론에는 시간이 걸린다. 이를 바탕으로 왜 오픈AI는 더 빨리 GPT를 상표화하지 않았냐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대해선 오픈AI가 스스로의 성공에 방심했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물론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종적으론 상표 등록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