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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통보로 특수 부대 보내는 대행 업체?

총기가 허용되는 미국에선 테러나 총기 난사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주에 따라선 통보에 따라 중장비 특수 부대를 곧바로 보내는 체제가 갖춰져 있다. 하지만 이런 엄중한 경계 태세를 악용해 거짓 통보나 협박을 경찰에 보내 전혀 죄가 없는 특수 부대를 보내는 스왓팅(Swatting)이 최근 증가해 문제시되고 있다. 이런 스왓팅을 자동화하고 대행해주는 업체가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2023년 2월 미국 아이오와주에 경찰서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전화를 걸었던 건 남성 목소리로 자수하고 싶다며 현지 학교에 폭발물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놀란 경찰은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고등학교를 특정하고 주변을 봉쇄하고 특수 부대와 함께 폭발물을 수색했지만 결국 아무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괴롭힘은 스왓팅이라고 불리며 최근에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인기 크리에이터가 스왓팅을 실시해 라이브 중 경찰이 자택에 들어오는 일도 발생했다.

FBI 관계자는 무고한 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스왓팅 전화는 경찰에 최초로 대응한 사람과 괴롭힘 피해자에게 모두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앞선 전화 음성의 경우 전화 녹음을 들어보면 음성 도구를 이용해 합성한 것 같은 인공 소리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전화와 마찬가지로 폭탄이나 총기 난사 거짓 예고를 하는 전화가 지난 몇 개월간 미국 경찰에 걸려왔다고 보고됐다. 보도에 따르면 2022년 10월 현재 미국 28개구 182개 학교가 거짓 협박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보도에선 암호화 메시징 앱인 텔레그램에서 한 업체(Torswats)가 이 거짓 협박 전화를 유료로 대행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하며 이 기업은 의뢰를 받고 나서 협박할 때까지 합성 음성을 이용해 모두 자동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회사가 제시하는 의뢰 요금은 학교 폐쇄 1회당 75달러, 타깃이 된 개인에게 특수 부대를 보내 가택 수색을 실시하게 하는 스왓팅 1회당 50달러로 타깃이 크리에이터 등 유명인이라면 가격 상담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의뢰 요금 지불은 암호화폐로 받는다고 한다.

앞선 아이오와주에서 발생한 사건에선 이 기업에 거짓 협박 전화를 의뢰한 게 16세 소년을 판명됐고 이 소년은 테러에 의한 협박을 한 죄로 기소됐다. 하지만 실행범인 이 기업 정체는 여전히 불명이며 2023년 2월 텔레그램 채널을 폐쇄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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