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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이후 애플 이끈 팀쿡 CEO 철학은…

지난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후 애플이 이끌어온 팀쿡 CEO는 애플을 2조 달러 이상 기업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키워왔다. 하지만 생전부터 인생이나 기업 철학이 많이 알려진 잡스와 달리 팀쿡에 대해선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나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 등 빅테크 CEO는 경영자 이전에 기술자 측면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기술 분야에 크게 관여한다. 하지만 팀쿡 CEO는 그렇지 않다. 그는 1960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시에서 조선소 직원 차남으로 태어났다. 오번대학에서 산업공학, 듀크대학에서 경영학을 배우고 MBA를 취득한 그는 IBM에서 12년간 근무했다. 이후 중고 컴퓨터를 취급하는 인텔리전트일렉트로닉스(Intelligent Electronics) CEO를 맡은 뒤 PC 기업인 컴팩 기업 자료 담당 부사장을 역임하고 1998년 애플에 입사했다.

팀쿡이 입사했을 무렵 애플은 경영 부진으로 도산 직전이었다. 팀쿡 CEO는 당시 추방됐다가 다시 애플로 돌아온 잡스가 처음 면접했을 때에 대해 창조적 천재와 애기를 하고 깨달은 건 그 사람 밑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며 지금까지 만난 CEO는 실제로 일하는 사람과 회사 제품과 분리되어 있었지만 잡스는 실리콘밸리 마법 같은 게 아니라 정말 세상을 바꾸고 싶어했다면서 그런 CEO를 본 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팀쿡 CEO가 애플에서 높이 평가된 계기는 입사 2년 뒤로 애플 물류를 재검토해 아이맥 재고를 1개월분에서 2일분으로 줄인 것이라고 한다. 팀쿡 CEO는 잡스로부터 CEO 자리를 인수한 13년간 공급망과 공장 관리 세부 사항, 재료 조달,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효율성을 파악하는 운영 부서에서 일했다. 이런 수완을 평가받아 말년 잡스는 팀쿡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줬고 병으로 휴가를 냈을 때 모든 걸 팀쿡 CEO에게 맡겼다고 한다.

팀쿡 CEO는 잡스와 자신을 비교하는 질문에 대해 자신이 잡스가 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잡스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면서 그는 어떻게 생각해도 100년에 한 번 나올 만한 독창적인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자신은 자신만의 버전을 완성해야 했다고 말한다.

팀쿡 CEO는 잡스가 회사 특정 그룹에서 혁신과 창조성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며 오퍼레이션에서도 혁신적이고 크리에이티브가 나올 수 있고 애플 제품을 만들려면 기본적으로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또 자사는 지난 일을 그다지 뒤돌아보지 않는다며 잡스와 비교되는 것에 대해 자신의 경력에서 비판받는 것에 익숙하다고 밝혔다.

애플 리사 잭슨 부사장은 팀쿡 CEO는 정치가에게는 흔한 유형이 아니라며 그는 목소리가 큰 건 아니며 방 안 산소를 모두 빨아들이려 하지 않지만 그의 리더십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팀쿡 CEO는 애플 사업을 재구성하고 잡스 시대보다 더 무서운 정도 거대 기업으로 성장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크리에이티브한 업적을 말하는 것에는 소극적이라고 평가된다.

한편 팀쿡 CEO는 기술에 대해 일정한 회의심을 안고 있다고 한다. 그는 iOS에서 스크린 타임 사용 보고서를 도입했을 때 자신은 자신의 철학으로 누군가 눈보다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면 틀렸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스크린타임 같은 걸 소개했다면서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는 우리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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