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 임원이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공장 설계도 등 기밀 정보를 훔쳐 산업기술보호법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 당국에 체포, 기소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2018년부터 2019년에 걸쳐 칩 공장 기본 광학 데이터나 프로세스 레이아웃, 반도체나 공장 설계도면 등 기밀 데이터를 불법으로 입수했다. 더구나 중국 서부 시안에 위치한 삼성전자 메모리칩 공장에서 불과 1.5km 떨어진 곳에 삼성전자 공장을 통째로 복사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려 했다.
이 남성은 삼성전자를 퇴사한 뒤 중국과 싱가포르에 여러 반도체 기업을 설립하고 중국과 대만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투자 기업은 이 남성이 설립한 기업에 62억 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을 맺었지만 결국 이 남성은 공장 설립에 실패했다. 한편 이 남성은 중국 투자자로부터 4,600억 위안 투자를 받았으며 이 투자금과 삼성전자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중국 성도에 공장을 설립, 이미 프로토타입 생산에 성공헀다고 한다.
또 이 남성은 중국 사천에 회사를 설립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부터 직원 200명을 빼돌렸다고 한다. 빼돌린 직원에게 기업 기밀을 입수하라고 지시했으며 삼성전자는 추정 2억 3,000만 달러 손해를 받았다고 한다. 덧붙여 삼성전자 하도급 기업 직원 1명과 남성이 설립한 기업 직원 5명 등 모두 6명도 이 남성과 공모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국은 이번 사건은 단순한 반도체 기술 유출이 아니라 반도체 공장을 통째로 전부 복사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사건은 반도체 제조 야망을 안고 있는 중국과 이를 억제하려는 우리나라와 대만, 미국 등 긴장 관계에 불을 붙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