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챗GPT와 비슷한 AI 챗봇 어떤 게 나와 있나

지난해 11월 챗GPT가 나온 뒤 제너레이티브 AI(Generative AI)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까지 챗봇은 인공 무뇌라고 할 만큼 대화가 맞지 않는다는 게 당연한 인식이었다. 하지만 챗GPT는 다르다. 인간은 읽을 수 없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든 분야 사물이나 평가, 단어 사용법, 질문에 대한 대답까지 학습하고 있어 사용자 질문에 대해 순식간에 답변을 해준다. 챗GPT에 재빠르게 투자한 건 마이크로소프트였지만 이후 구글이나 메타 등 다른 기술 기업도 자체 AI 채팅봇을 시작했다.

오픈AI CEO인 샘 알트만은 한 인터뷰에서 AI 미래는 밝고 인류가 지금까지 개발한 것 중 최고의 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나온 제너레이티브 AI 챗봇은 어떤 게 있을까.

먼저 모든 원점 격인 챗GPT.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는 인간과 같은 말이나 지식에 빠른 반응이 평가되고 있다. 챗GPT는 원래 무료 퍼블릭 베타로 공개됐지만 오픈AI는 월 20달러 유료 버전도 출시했다. 유료 버전은 연결이 안정되고 새로운 기능도 빨리 추가된다.

다음은 구글 바드(Google Bard). 구글도 지난 2월 바드라는 AI 채팅봇을 한정 베타로 시작해 구글 검색과 제휴했다. 챗GPT와 비슷한 느낌으로 사용자 질문에 대답해 대화를 할 수 있지만 챗GPT와 마찬가지로 정보 진위를 확인하기 어렵거나 나쁜 걸 판단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바드는 현재 대기 목록을 통해 접수 중이지만 구글 측은 피드백이 많을수록 프로그램 능력이 향상된다고 말한다. 이렇게 되면 바드에도 더 쉽게 액세스할 수 있다.

구글은 또 다른 채팅봇인 구글 소크라틱(Google Socratic)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시작한 소크라틱 앱은 학생 숙제를 돕는 개념이다.

다음은 빙 채팅봇. 마이크로소프트가 검색엔진 빙에 오픈AI 기술을 통합하면서 존재감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빙 채팅봇은 기본적인 검색 어시스턴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빙 채팅봇이 사실에 근거해 실행된다고 말했음에도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고 인정한다. 단순히 여행 계획 참고 정보를 줄 수 있지만 착각도 당당하게 섞을 수 있다는 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결국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다음은 클로드(Claude). 클로드는 구글이 2월 3억 달러를 투자한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이 개발하고 있다. 클로드는 나이스 가이를 목표로 한다. 다시 말해 다른 챗봇보다 유해한 출력을 내보내기 어렵고 말하기 쉽다는 것이다. 아직 사용자를 제한하는 평가판 상태다.

다음은 개인 정보 보호에 중점을 둔 검색엔진인 덕덕고는 검색과 연계한 AI 어시스턴트로 덕어시스트(DuckAssist) 베타를 출시했다. 일부 덕어시스트에는 오픈AI와 앤트로픽 기술이 포함되어 있으며 출처는 위키피디아와 백과사전 등 신뢰가 담보된 리소스로 제한되어 있다. 덕어시스트는 덕덕고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으로 제공된다.

다음은 메타. 메타도 자사 AI 채팅봇을 개발하고 있으며 몇 년 전에는 블렌더봇(Blenderbot)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블렌더봇 3을 선보였을 때에는 첨단 대화 에이전트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용자 평가는 찬반양론이 오갔다. 더구나 최근 제너레이티브 AI 붐이 일면서 메타는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인 LLaMA를 발표했다. 물론 이는 챗봇으로 서비스화하려는 건 아니며 지금은 연구기관에 기술을 제공하는 단계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라면 메타가 자체 챗봇을 시작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음은 리플리카(Replika). 리플리카는 개인적 관계에 초점을 맞춘 AI 채팅봇이다. 리플리카는 인간과 대화하고 얘기를 들어주는 디지털 친구로 당신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싶고 공감해주는 친구가 필요할 때 언제든 말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다음은 캐릭터AI(Character AI). 2022년 9월 나온 캐릭터AI는 사용자가 임의 캐릭터를 만들고 각각 독자적 성격을 부여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 만든 캐릭터와도 대화할 수 있다. 또 가상 환경에 빠지면 다른 캐릭터와 마음대로 교류를 할 수 있는 것. 핵심에는 구글 대규모 언어 모델인 람다(LaMDA)가 있으며 대화도 자연스럽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