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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가 인수한 SW, 라이브러리 GPL 위반?

레고 블록으로 알려진 덴마크 장난감 기업인 레고 자회사가 만든 소프트웨어에 오픈소스 3DCG 소프트웨어인 블렌더(Blender) 라이브러리가 사용됐다고 한다. 해당 라이브러리는 GPL(GNU General Public License)로 공개된 것이어서 소스 코드를 비공개 제품에 사용하는 건 라이선스 위반이라고 지적되고 있다.

2021년 12월 블렌더 개발자 포럼에 올라온 질문이 이 문제 발생 계기가 됐다. 이에 따르면 질문자는 스튜디오(Studio)라는 레고 설계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데 있어 블렌더 렌더링 엔진 매뉴얼으 참고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질문자가 스튜디오 라이브러리 버전을 조사하는 방법을 블렌더 포럼에 질문했는데 이에 대응한 블렌더 개발자가 스튜디오 라이브러리에 블렌더 라이브러리가 사용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는 답변에서 스튜디오 소스 코드를 조금 조사했는데 이들이 블렌더 SVN 라이브러리를 몇 가지 사용해 빌드하고 있었기 때문에 소스를 확인하는 건 간단했다고 말한다. 일부 소스 파일에 내장된 경로가 자신 PC 로컬 경로로 자사 라이브러리인 걸 곧바로 알았다는 것.

2년 뒤인 2023년 3월 16일 다시 이 문제가 화제가 됐고 다시 레딧으로 옮겨가며 서브 레딧이나 오픈소스 관련 서브 레딧에도 스레드가 생겼다. 앞서 언급한 스튜디오는 레고 부품을 매매하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인 브릭링크(BrickLink)가 만든 소프트웨어지만 브릭링크가 레고에 인수되며 공식 레고 설계 소프트웨어가 됐다. 앞서 언급한 브릭링크 스튜디오에는 블렌더에서 유용한 라이브러리가 사용되며 이 라이브러리에는 GPL이 부여되어 있어 스튜디오에 동일 라이선스를 붙여 공개하지 않은 블릭링크에게 나중에 모기업인 된 레고는 GPL을 위반하고 있다는 문제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물론 스튜디오는 레고가 아닌 브릭링크가 만든 것이지만 규모가 작다고 해도 면제되는 건 아니며 레고가 인수할 때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건 문제라는 지적이다. 또 블렌더 포럼에서 블렌더 개발자 중 한 명은 자사 SVN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게 나쁜 건 아니며 여기에 일부 도서관은 블렌더에 비해 관용적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며 특별한 대응을 할 생각은 없다는 자세를 보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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