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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타임랩스로 본 항성을 도는 행성

천체 현상의 시간적 규모는 인간 등 작은 존재라고 생각할 만큼 장대하다. 예를 들어 은하 변화는 수백만 년에서 수십억 년이라는 시간이 경과하지 않는다면 인식할 수 없다. 수십 년 정도로는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

다만 12년 관측 데이터를 몇 초로 압축한 타임랩스 영상으로 가공해 멀리 떨어진 태양계 외 행성 공전을 파악하는데 성공했다. HR8799라는 항성은 행성 모습을 이미지로 처음 직접 촬영할 수 있던 태양계 외 행성계 중심성이다. 노스웨스턴대학 천체물리학 연구팀은 거대한 행성 4개가 HR8799 주위를 돌아다니는 움직임을 영상화하기 위해 10년 이상에 달하는 관측 데이터를 이용해 5초짜리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연구팀이 모은 건 하와이 천문대에서 얻은 12년치 데이터다.

연구팀은 행성이 공전하는 모습을 보는 건 어렵다고 말한다. 목성이나 화성 공전 궤도는 인식하기 어렵다. 이는 우리가 같은 행성계에 속해 있어 위에서 내려보지 못하기 때문. 천체 현상은 변화가 너무 빠르거나 반대로 너무 느리기 때문에 동영상으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여기에서 행성 움직임을 인간이라도 인지할 수 있도록 이 영상은 시간 흐름을 조정한 것이다.

HR8799는 지구에서 130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페가수스자리 항성. 태양에 비해 질량은 1.5배, 밝기는 5배로 목성보다 큰 거대 행성 4개가 주위를 돌고 있다. 가장 안쪽에 있는 행성 공전 주기는 45년이며 가장 바깥쪽 행성은 5세기 가까이 걸린다. 참고로 태양계에서 가장 바깥쪽에 있는 행성인 해왕성 공전주기는 165년이다.

연구팀은 2017년에도 비슷한 영상을 만들었다. 이런 영상 덕에 시뮬레이션 CG나 문장에서만 보여줄 수 있었던 행성 움직임이라는 천체 현상을 한 눈에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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