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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초음파 스캐너에서 FPS 게임 둠을…

1993년 발표된 FPS 게임인 둠(Doom)은 1997년 리눅스 버전 소스코드가 공개되면서 순식간에 버그가 수정되고 다양한 버전이 개발되면서 게임기나 PC 뿐 아니라 프린터, 트랙터, 임신 검사 키트 등 화면이 붙은 전자기기에 비공식적인 이식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에는 한 유튜브 채널(Buy it Fix it)이 의료용 초음파 스캐너를 수리 후 개조, 둠을 작동시키는데 성공했다.

이 휴대용 의료용 초음파 스캐너는 주로 방광 검사를 위한 것으로 정가는 7,950파운드지만 웹사이트에서 260파운드에 구입했다고 한다. 운영체제는 내장형 윈도XP 임베디드(Windows XP Embedded)이며 배터리는 니켈수소 충전지를 이용한다. 뒷면 덮개를 제거하면 기판이 있으며 저장공간은 1GB 콤팩트 플래시다. 저장공간은 절반씩 분할되어 있는데 각각 부트용, 데이터용이다. 메인보드는 대만제이며 CPU는 AMD Geode 프로세서를 갖췄다.

여기에 초음파 스캐너 실행 파일을 디버거 소프트웨어로 편집한 뒤 일부 코드를 다시 쓰는 등 개조를 실시했다. 이어 스캐너 실행 파일을 개조해 센서 깊이 조정과 읽기 범위 선택 같은 확장 기능을 추가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콤팩트 플래시를 통해 둠을 실행하는데 성공했다. 둠은 문제 없이 작동했는데 초음파 스캐너 모니터 표시는 거의 흑백이었지만 디스플레이 자체는 컬러 액정이었다고 한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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