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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스텔스 폭격기 사진으로 촬영 위치 특정해

미 공군이 트위터를 통해 핵탄두와 통상탄을 탑재할 수 있는 최신예 스텔스 폭격기인 B-21 레이더(B-21 Raider) 사진을 공개했다. 이 때 배경에 비친 별이 빛나는 하늘에서 스텔스 폭격기 위치를 높은 정밀도로 끌어낸 트위터 사용자가 등장했다.

미 공군이 올린 스텔스 폭격기 B-21 레이더 트윗 게시물에는 B-21이 격납고에 주기되어 있는 사진과 밤하늘을 배경으로 한 사진 2장이 올라와 있다. 이에 반응한 건 인공위성을 이용한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인 크롭세이프(CropSafe) 공동 설립자인 존 매켈혼(John McElhone). 그는 미 공군 사진 밤하늘에서 기체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트윗했다. 사진이 찍힌 장소를 파악할 때 매켈혼은 먼저 별이 빛나는 이미지를 올리면 별자리를 겹쳐주는 서비스(Astrometry.net)를 이용해 스텔스 폭격기 배경 밤하늘에 비치는 별을 조사했다.

이어 미 공군이 공개하고 있는 이미지 게재 페이지로부터 사진 촬영일 등 메타 데이터를 취득했다. 이 데이터는 현재 재기록됐지만 당초에는 실수로 그대로 공개되어 인터넷 아카이브 내 웨이백머신(Wayback Machine)으로 확인할 수 있다.

메타 데이터에는 날짜만 있지만 오픈소스 플라네타룸인 스텔라리움(Stellarium)과 이미지를 겹쳐 이미지가 촬영된 시간인 오전 1시 30분이라는 걸 추측할 수 있다. 미켈혼에 따르면 이 시간은 미국 상공을 날고 있는 위성 수가 가장 적은 시간대이므로 스텔스기를 격납고에서 빼내기 좋다고 한다.

더구나 지평선에 대한 북극성 위치에서 촬영 지점이 위도 34도라는 걸 밝혀낸 그는 미국 지도에 34도 선을 그어 해당 선상에 위치하는 공군 기지를 찾았다. 미 전역에는 군 기지가 많이 있지만 위도 34도에 위치한 기지는 그리 많지 않다. 더구나 미군 스텔스기 대부분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제조되고 있으며 B-21 레이더도 캘리포니아주에서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는 노스롭그루먼이 다루고 있기 때문에 후보 기지는 캘리포니아주로 좁힐 수 있다. 그러자 조건에 맞는 건 에드워즈공군기지만 남았다.

에드워즈공군기지에는 노스롭그루먼 개발 시설이 별로 없지만 기지에서 48km 남쪽에 위치한 팜데일 리저널 공항에는 노스롭그루먼 개발 거점이 있다. 구글맵에서 보면 여기에 B-2이 비치고 있다. 미 공군이 공개한 B-21 레이더 사진에 비치는 건물 형상에서도 촬영 지점이 이 장소라는 걸 알 수 있다.

이처럼 미켈혼은 공개 정보만 이용해 사진이 2022년 11월 29일 오전 1시 30분경 미 공군 제42공장에서 촬영됐다는 걸 밝혀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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