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국가 내 공식 통화로 해버린 엘살바도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지난 11월 17일 매일 1BTC를 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사상 최고치로 비트코인을 구입한 암호화폐 실험이 가져온 거액 손실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다.
11월 25일 기준 1BTC 가격은 1만 6,450달러로 1년 전 5만 9,000달러보다 72% 하락했다. 엘살바도르가 대량 구입한 당시 6만 8,000달러가 넘는 사상 최고치 기준으로는 76%나 급락한 것. 보도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손실은 수천만 달러 수준이라고 한다. 대통령 트윗에서 추정해보면 실험 개시 이후 비트코인 구입 수는 2,381BTC로 구입 가격 총액은 1억 500만 달러에 달한다. 현재 가치는 3,940만 달러 가량. 그러니까 6,000만 달러 이상 손해인 셈이다. 연간 8%에 가까운 인플레이션을 기록했더라도 미국 달러를 현금으로 보유해두는 게 더 좋았을 수 있다.
지난해 말 공식 통화로 선언한 비트코인으로 일상 쇼핑을 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해외에서 송금할 때 사용하라는 것도 비트코인을 공식 통화로 삼은 이유 중 하나였겠지만 2021년 9월부터 2022년 6월까지 해외에서 엘살바도르로 송금된 64억 달러 중 비트코인은 2% 미만이라고 한다.
더구나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 실험 때문에 엘살바도르 신용등급도 내려가고 있다. 2023년 상환 기한을 맞은 국채가 디폴트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현재 평가는 상당히 떨어진 상태다. 다른 암호화폐와 마찬가지로 비트코인도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층이 반대 쪽 층에서 돈을 빨아들이는 교모한 시스템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어 대다수에게는 손해를 끼친다고 지적되기도 한다. FTX에 의한 거액 부정 행위로 보이는 것 같은 암호화폐 시장 붕괴도 활기를 잃게 하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으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